[역사를 바꾼 사물들 8-구아노]
1942년 하와이 주둔 미국 해군 정보부 암호해독반 지휘관 조지프 로슈포르 중령은 해군 본부에 이 같은 전문을 전송했다..“이제 작전을 감행할 때가 왔군.”야마모토는 즉각 미드웨이에 대한 공격을 명령했다. 진주만 공습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성공시켰던 장본인인 야마모토 대장은 미드웨이가 제2의 진주만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질산칼륨은 화약의 원료이기도 했다. 고려말 최무선이 화약을 개발하는 과정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중국의 화약에는 숯과 황, 초석이 들어가는데 명나라는 초석 제조법을 비밀에 붙였다. 최무선은 명나라 사신 이원에게서 초석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집에 실험실을 만들고 직접 제조에 나섰다. 최무선이 20여년의 연구 끝에 얻어낸 방법은 나뭇재에 사람의 변을 섞어서 오래 보관한 뒤 여기서 추출하는 방법이었다. 변에 있는 요소와 암모니아로부터 생긴 질산과 나뭇재 속의 칼륨이 결합하여 초석이 되는 원리였다.중국에서 화약 제조법을 배워가서 이를 발전시킨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은 17세기에 대포와 총포용 장약을 생산했는데 장약은 탄소 10%, 유황 15%, 초석 75%로 구성돼 있다. 17세기는 유럽의 절대왕정들이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던 시기여서 초석 수요가 많았다.
독일의 지리학자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알렉산더 폰 훔볼트눈 1802년 페루 연안 지역을 탐사 중이었다. 페루 연안에서 21km, 리마에서 남쪽방향으로 805km 정도 떨어진 친차 제도로 알려진 섬들 주변으로 다가가고 있었는데 섬에서 나오는 악취로 접근조차 힘들었다. 무덤 봉분 모양의 섬들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았지만 섬들 주위로는 수 많은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갈매기, 가마우지, 펠리칸 같은 새들이었다. 구아노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페루는 40년간 1300만톤의 구아노를 수출해 대략 1억5000만파운드를 벌여들였다. 오늘날 화폐가치로 치면 대략 130억달러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구아노덕분에 페루는 엄청난 경제호황을 누렸지만 안타깝게도 친차 제도의 구아노는 1876년쯤 모두 고갈되고 말았다.
1876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볼리비아 군사정부는 결국 칠레와의 협약을 파기하고 볼리비아 영토 안에서 구아노를 채굴하는 칠레 기업들에 대한 수출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칠레가 이를 거부하자 볼리비아는 한걸음 더 나아가 칠레 기업이 개발한 광산을 몰수해버렸다. 결국 1879년 칠레는 볼리비아에 대해 군사적 보복에 나서고 여기에 주변국가들이 가세하면서 확전됐다. 이것이 태평양전쟁, 일명 새똥 전쟁이다.전쟁은 1883년 칠레의 승리로 끝났다. 전쟁 패배의 결과로 볼리비아는 바다를 잃었다. 태평양 연안의 안토파가스타 지역을 칠레에 내준 것이다. 총 면적 12만㎢, 해안선 400㎞에 달하는 땅이었다. 태평양 접근권을 잃은 볼리비아는 졸지에 내륙국이 되고 말았다.
미국이 구아노섬 법안을 제정할 당시에는 구아노 확보가 가장 우선하는 과제였지만 이후 이 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는 구아노 확보 보다는 미국의 전략적인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 구아노를 똥값으로 만든 하버-보슈 공정 구아노를 통해서 식물에 공급해주는 것은 결국은 질소다. 질소는 공기 중에 78%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소다.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서 비료를 만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기 중의 질소가 삼중결합으로 단단히 묶여 있다는 사실이다.우선 번개가 치면 순간적인 높은 에너지 때문에 질소 분자의 3중 결합이 깨지면서 질소 산화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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