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지 않겠다'는 대중의 열망... 손화중 포가 전라 동학 최대 세력이 된 이유
첫걸음을 선운사로 뗀다. 동학농민혁명을 이해하려,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고창군 부안면, 심원면, 아산면을 아우르는 도립공원이다. 골짜기 따라 한참 오르면 나타나는 도솔암 마애불이 130년 전 혁명의 시작이다. 맞은편 천마봉에선 가까이 곰소만과 변산반도, 선운사와 소요산, 멀리 흥덕과 고창이 지척으로 다가선다. 겹쳐진 산자락 너머 멀리 고부 땅이 아련하다.미륵불이라 부르는 마애불은 수직의 높은 절벽에 새긴 부조 좌불이다. 천연 절벽 중간에 양각과 음각을 섞어 거대한 불상으로 부조하였다. 평평하고 각진 얼굴에 다소 근엄하고 위압적인 표정이 이채롭다. 치켜 올라간 가느다란 눈꼬리, 양각된 오뚝하고 높은 콧날, 도드라진 일자형 입술은 근엄하여 위압적이지만, 오묘한 표정에 미소를 띠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한 기운에 젖게 만든다. 목선은 거의 생략에 가깝고 사각의 상체는 하체에 비해 다소 빈약해 보이며 넓은 가슴은 평평하여 밋밋하다.
임진년 팔월의 일이다. 전라도 무장현 선운사 도솔암 남쪽 수십 보 되는 곳에 오십여 장이나 되는 층암절벽이 있고 그 절벽 바위 전면에 큰 불상 하나가 새겨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그 석불은 삼천 년 전 검당선사의 실 모습이라고 하며, 그 석불의 배꼽 속에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다고 하며, 그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이 멸망한다는 말들이 자자하였다. 어느 날 손화중 접중에서 선운사 석불 비결 이야기가 나왔다. 그 비결을 꺼내 보았으면 좋겠지만 벽력이 또 일어나면 걱정이라 하였다. 그 자리에 오하영이라는 영광 접주가 말하되"그 비결을 꼭 봐야 할 것 같으면 벽력이라는 건 걱정할 게 아니다. 내가 들으니 그처럼 중대한 걸 봉해 놓을 때는 벽력살이라는 것을 넣고 택일하여 봉하면 후대 사람이 함부로 열어보지 못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내 생각에 지금은 열어보아도 아무 일 없으리라고 본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 동호회·환갑여행 떠난 동창생...이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⑤] 일반인 희생자 살피는 양성일 신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도착 못한 그 배 때문에...직접 안전한지 확인 중입니다'[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⑥] 세월호 제주기억관 지킴이 박은영·김원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월호는 아직, 여기에... 목포 신항만[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⑦] 목포4.16공감단 김애숙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조선 사회주의 운동의 유산, 세계 청년들과 나누고 싶었죠”[짬] 영문 저작 ‘붉은 시대’ 낸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주 최고의 절경 노렸던 중국 자본... 이렇게 막아냈습니다[제주 사름이 사는 법] 김정임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삼년상 치르려 했지만... 10년째 상주 노릇 하고 있습니다[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⑧] 광주시민상주모임 정기열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