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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 ⑥] 세월호 제주기억관 지킴이 박은영·김원님

제주도에는 43번 버스가 있다. 4.3 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름처럼 4.3 기념관을 지난다. 제주시의 산간지방인 봉개동, 4.3 기념관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세월호 제주기억관이 있다. 10월, 선선한 바람과 노랑 바람개비들이 반겨주는 세월호 제주기억관에서 박은영·김원님을 만났다.박은영님은 세월호 제주기억관 운영위원이자, 평화쉼터지기다. 기억관을 찾는 이들에게 세월호참사를 안내하고, 기억관을 관리한다. 눈물짓는 이들에게 손수건을 건네고 따뜻한 차를 내오며, 평화쉼터를 찾는 활동가들을 돌본다.

"2014년에는 너무 어려서, 사실 기억이 별로 없어요.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다음 해에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 입학했어요. 학교에서 세월호참사에 대해 배웠고, 그때부터 집회에 나가기 시작했고요. 2022년, 8주기 때 '세제모'를 결성해서 제주기억관과 함께 행사 기획을 시작했어요.세제모에서는 35명 정도의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저희 또래 학생들에게 세월호를 알리기 위해서 등하굣길에 학교를 찾아 리본을 나눠주는 활동을 해요. 돌문화공원이라는 관광지에서도 리본 나눔을 하고 있어요. 격월로 리본 공방을 열어서 직접 리본을 만들기도 해요."

"기억관에 오시는 분들이 '왜 제주에서 기억관을 하냐'고 물어요. 그런데 제주도는 관광지잖아요. 안산이나 광화문은 의미가 큰 곳이라서, 제가 그랬듯 많은 분이 그곳을 찾는 걸 힘들어하세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죠. 마음을 먹고 찾아가야 하는 곳이에요. 하지만 여기는 지나가다 들렀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죠. 경찰과 그 가족들이 오셨던 게 기억이 나요. 광화문 기억공간은 도저히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제주로 발령이 나서 가족들과 다 같이 왔다고. 잠수사, 심리치료사들이 오신 적도 있었어요. 그때 당시 봉사활동 하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는 이야길 하고. 최근에는 기억관을 들어오면서부터 펑펑 울던 20대 남성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좀 진정된 후에, '제가 그 친구들이랑 동갑이에요'라고 얘기하더라고요.

"5.18 때도 10주기를 기점으로 '할 만큼 했잖아'라는 반응이 나왔었다고 해요. 해결된 것이 없는데 어떻게 추모가 끝날 수 있겠어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10주기를 맞이하고 싶어요.10월에 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활동가가 평화쉼터에 와 계셨어요. 어머님은 '세월호가 부럽다'고 하세요.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산업재해로 죽는 청소년·청년들은 기억 공간을 만들지 않아 쉽게 잊혀져 버린다는 거예요. 공간이 주는 의미는 '잊지 않겠다'는 것에 있잖아요. 사고·참사가 반복되는 건 잊혀져서라고 생각해요. 삼풍백화점 붕괴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데, 추모비가 공원 구석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다잖아요. 너무 충격적이죠. 그나마 있는 기억 공간들도 없애 버리고, 지워 버리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니까... 그래서 공간을 더 열심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아주 좋았던 기억, 아주 슬펐던 기억은 잘 잊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세월호를 소개하려 해요. 잠수사분들이 어떤 과정으로 구조를 했는지,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생일인 아이들을 꼭 소개해요. 오래 기억하시라는 마음으로요." 오랫동안 기억하려는 마음을 담아 직접 짓고 가꿔온 공간이자, '세제모'라는 단체가 탄생한 공간인 한 세월호 제주기억관. 이들은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떤 곳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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