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던 세상이 눈앞에... 서울시 방해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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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던 세상이 눈앞에... 서울시 방해하지 말아요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시 성소수자 서울퀴어퍼레이드 퀴어 신필규 기자

▲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16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오프라인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진행된 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2022.7.16 ⓒ 소중한종종 들르는 포털 사이트 메인에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관한 뉴스가 걸렸다.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지난 3일 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2015년 이래로 코로나 때를 제외하곤 매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축제는 열려왔다. 그렇기에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았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는 늘 순탄치가 않았다. 분노는 해도 크게 놀라지는 않은 이유다.

물론 서울퀴어퍼레이드 현장을 찾아 당일의 분위기를 기록하고 조직위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사의 의의를 남기는 언론인들도 많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의 난항과 혐오집단의 반대 집회 소식이 뉴스를 덮을 때면 다소 씁쓸한 불안감이 든다. 만약 사람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그 모습으로만 기억하는 건 아닐지. 축제가 어떤 행사인지 잘 알지 못한 채 매해 개최 장소 선정을 놓고 투쟁을 벌이는 모습만 기억하는 건 아닐지 말이다.2008년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3월에 나는 서울에 도착했다. 바라던 대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고 태어나 계속 살아온 부산을 떠났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 사는 많은 성소수자들이 스무 살이 되면 살던 곳을 떠나 서울로 향하곤 한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이 가족에게 원치 않게 드러나고 이로인해 집을 잃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독립하여 새로운 터전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이유는 이렇다. 일상의 동선이 학교와 학원으로 압축되는 중고등학생에게 살아가는 공동체는 극히 좁았다. 소문이 퍼지면 물이 엎질러지듯 공동체를 잠식했고 떠나지 않는 이상 거기서 해방될 수 없는데 10대에게 그건 불가능했다. 그러니까 애초에 책잡힐 거리는 만들지 않는 게 나에게는 현명한 일이었다. 나는 성적 지향을 철저히 숨겼고 이성애자인 척 연기했다. 그러지 않으면 위험에 처할 것이란 감각이 나를 지배했다.잊을 수 없는 첫 퀴어문화축제 방문 4년의 시간 동안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지만 그럼에도 열린 공간으로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동성애자로서 나는 오랜 시간 숨어 있거나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우리'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곳에 있는 게 익숙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사회의 사람들이 서로를 평등하게 대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물론 그런 사회는 아직도 요원하다. 하지만 상상으로만 그리던 세상을 잠시나마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게 바로 퀴어문화축제다. 축제에서 우리는 평등하게 공존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몸으로 겪는다. 나의 모습 있는 그대로 충만함을 느낀다. 청사진 속으로 한걸음 발을 내디뎌 본 경험은 사람을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일상이 된 사회를 더욱 강하게 염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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