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우리에게 준 어마어마한 행복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으로 떠났기를. ✔ 자세한 기사 보기 ▶
가끔 잠을 자다 새벽에 눈을 뜨곤 한다. 그럴 때는 수면용 안대를 쓰고 다시 잠을 청하는 게 상책이다. 괜히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하다간 수면의 흐름이 깨지기 마련이다.
다른 이를 행복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가수의 팬들만이 아니라 대중도 그 사람을 사랑했다. 물론 사람의 목숨에 경중이란 없기에 어떤 상실도 안타깝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세상을 등졌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세상이 주는 것도 없이 어떻게 빼앗아 가기만 하는지 망연자실한 감정이 든다.앞서 말했듯 안타깝지 않은 상실이란 없다. 하지만 대중문화 예술인 그중에서도 연예인들의 죽음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무게가 만만치 않게 다르다. 그들은 엔터테이너,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다. 물론 어떤 연예인들은 강력한 후광과 카리스마로 쉽게 범접하기는커녕 거리감조차 좁힐 수 없는 위치에 서기도 한다.
대중문화인의 죽음은 그 사람을 사랑했던 이들에게 또 다른 짐을 남기기도 한다. 바로 죄책감이다. 언급했듯 연예인들은 팬과 대중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심지어는 세상에서 버틸 이유를 주기도 한다. 그러니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남은 사람들은 생각하게 된다. 나는 행복했는데, 당신은 아니었구나. 내가 받은 기쁨과 사랑, 행복 뒤에서 당신은 어떠했을까. 내가 지금까지 당신에게 무엇을 받은 걸까.물론 알고 있다. 그 죄책감이 건강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오히려 고인이 남긴 유산을 허무는 감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가수인 그 사람이 대중에게 기쁨을 전하던 그 시간 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공유했던 순간들이 결국 무엇이 되겠는가. 무대에서 방송에서 우리로 묶이며 마음을 나누고 함께 호흡했던 추억들은 결국 진심이 담기지 않은 것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때로 어떤 글은 써지지 않는다. 보내기가 싫기 때문이다. 상실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모와 애도 없이는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상실감과 슬픔 속에서 계속해서 마음이 무너지면서도 고인을 놓지 못한다. 알고 있다. 건강하지 않다는 거. 그래선 안 된다는 거. 하지만 이미 말하지 않았는가. 마음이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면 고인을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는 정말로 보내게 되니까.글의 마지막에 와서 이야기하기는 미안하지만, 사실 이 글은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할 것이고 명확한 메시지도 없을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마음을 들여다볼 때, 이미 알고 있었다. 이어지는 부고 속에서 이제는 지친 것인지 아니면 고인이 생각보다 내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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