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내 집에서 노후 보내기’(에이징 인 플레이스, Aging in Place)는 이제 도시 계획 분야에서 유행이 됐다. 노인이 살기 편하도록 주거 건물과 주변 환경을 조성한다는 개념이다.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아파트 현관의 문이 넓으며, 진찰받을 수 있는 병
이른바 ‘내 집에서 노후 보내기’는 이제 도시 계획 분야에서 유행이 됐다. 노인이 살기 편하도록 주거 건물과 주변 환경을 조성한다는 개념이다.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있고, 아파트 현관의 문이 넓으며, 진찰받을 수 있는 병원과 각종 상점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 주민 구성도 세대와 성별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 모두가 동시에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되는 대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 수 있는 구조의 주거지 개념이다.
근처 유아원에 다니는 아동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방문한다. 그런 날이면 아이들과 노인들이 함께 노래도 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기도 한다. 이 주거공동체에는 필요에 따라, 이를테면 부부가 입주할 경우 벽을 터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방 10개가 마련돼 있다. 카리타스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남녀 간호사들도 근무한다. 그럼에도 이 주택단지는 양로원이라기보다 오히려 큰 아파트로 보인다.도르마겐 주택이 실험 의욕에 찬 고객들이 행복하게 늙어가기 위해 고안해낸 낙원이라면, 아른스베르크는 그 낙원을 보통 사람도 살 수 있게 실용적으로 변화한 형태다. 남부 베스트팔렌주에 자리잡은 인구 7만3천 명의 이 도시는 다른 자치단체보다 훨씬 일찍 인구구성 변화에 대처하는 것을 행정의 주 업무로 인식했다. 20년 전부터 아른스베르크 시청은 ‘미래 노후 전문부’를 뒀다. 이 부서 책임자는 나이가 비교적 적은 마르틴 폴렌츠로 대학에서 도시지리학을 전공했다.
이 도시는 점점 고령화돼 가는 시민을 위해 대안을 제시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베를린 인구·발전 연구소’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이라는 소형 책자에서 아른스베르크를 호평했다. 인도의 한 기자는 이 도시를 “세계에서 가장 노후 친화적인 도시”라고 보도하는가 하면, 2023년 3월 초에는 캐나다의 노후 연구자들이 뮈겐베르크 주거공동체를 방문하기도 했다.아른스베르크에는 노인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돕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많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유아원과 치매 환자를 위한 시설 간의 협조 프로그램에서부터 이라는 이름의 세대 잡지, 시니어 트레이너 프로젝트까지 모두 25건이다. 시청은 60~70살의 아른스베르크 남녀 시민에게 행사 참여를 장려하고 지원한다. 그중에는 새로 사람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는 ‘스피드 데이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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