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전 세계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는 매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다. 온대 침/활엽수림부터 한대림과 온대 초원까지 다양한 생태를 가진 나라. 특히 대륙 서부에 위치한 로키 산맥을 중심으로 ...
전 세계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는 매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다. 온대 침/활엽수림부터 한대림과 온대 초원까지 다양한 생태를 가진 나라. 특히 대륙 서부에 위치한 로키 산맥을 중심으로 밴프와 요호, 재스퍼의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산악지대에서는 종종 대형 산불이 발생하곤 한다. 오랜 시간 축적된 산림자원을 훼손하고 인근 주민은 물론 야생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거대한 산불 앞에서 인간은 그저 무력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이 작품 에는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깊은 숲 속 홀로 떨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레인저, 산불 감시원들의 삶이 녹아있다. 감시탑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고 있지만, 토바 크렌츠먼 감독이 더 관심을 갖는 쪽은 감시원인 사람의 이야기다. 사회와 집단으로부터 떨어져 전망대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경험과 심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작품 속 인물인 브라이언, 마커스, 킴, 로버트가 처음 산불 감시원이 되기로 한 계기는 생각보다 평범하다. 어린 시절부터 높은 곳을 좋아했거나, 산 위의 탑에서 보내는 시간이 흥미롭게 여겨졌거나, 우연한 기회에 감시원으로 일하던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머물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들 모두 처음에는 10년도 넘는 세월을 산림을 돌보고 감시하는 일에 자신의 생을 받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어려운 부분만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인생의 동반자를 찾고 싶지만 감시탑이 주는 자유와 즐거움도 그에 못지않다. 정해진 삶의 루틴이 있는듯한 포멀한 인생의 형태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 삶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때로 인간으로부터 조금의 혐오를 느끼게 될 때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감시탑의 고요함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장기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고독'을 견뎌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제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던 사람도 예외는 없다. 애초에 내재되어 있었을 인간의 보편적 고독이 점점 더 부풀어오는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산불 감시원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혼자인 시간이 쌓이다 보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마주해야만 하는 때를 만나게 된다.
킴은 자신의 마음에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한다. 21년을 함께했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마침 그녀의 지역에서 큰 산불 2개가 발생했고 그중 하나를 미처 제때 보지 못했던 경험 때문이다. 혼자인 삶에서 유일한 가족과도 같던 존재의 상실을 이기지 못해 큰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자책이 더해졌다. 누군가는 이들의 직업이 단지 감시만 하면 되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2019년에 있었던 하이레벨 지역의 산불은 가장 위험하고 긴박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회자된다. 이 불로 인해 7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되고 4000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감시원들 역시 감시 지역 탈출을 고려해야 했을 정도였으니 그 피해가 충분히 예상된다. 대자연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작고 무력한 존재인지 경험했던 순간이다. 그리고 이처럼 거대한 산불은 올 상반기에만 벌써 140여 곳에서 발생하며 20만 헥타르 이상에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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