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사상구 사상근린공원 들머리에는 시커멓고 커다란 나무토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갈색 페인트를 덧칠했지만 숯이 된 몸통을 가릴 수 없었는데요. 이 나무의 정체는 500살된 회화나무라고 합니다. 대체 나무는 왜 이런 모습을 하게 된 걸까요? ⬇️마을 당산나무의 수모
2022년 2월28일 재개발로 고향에서 쫓겨났다가 3년 만에 돌아온 ‘주례동 회화나무’에 불이 붙었다. 철제 틀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용접 불똥이 튄 것이 원인이었다. 2019년 2월 경남 진주의 한 농원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가지와 뿌리가 대부분 잘려나간 뒤 몸체마저 불타 성한 곳이 없는 모습이 됐다. 케이엔엔 방송 화면 갈무리 2023년 2월3일 부산 사상구 감전동 사상근린공원 들머리. 모르고 보면 시커멓고 커다란 나무토막이 왜 공원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지 사연이 궁금할 것이다. 갈색 페인트로 덧칠했지만 숯이 된 몸통을 다 가리진 못했다. 그래도 회화나무의 특징인 세로로 촘촘하게 갈라진 수피가 보였다. 이 나무토막의 정체는 사상구에서 가장 오래된 ‘500살 주례동 회화나무’다. 주례동이 재개발되면서 2019년 2월 사지가 절단된 채 쫓겨났다.
그런데 이 ‘터줏대감 나무’의 귀향 첫날인 2022년 2월28일, 뿌리를 지탱하던 철제 틀 해체 과정에서 용접 불똥이 몸뚱이에 옮겨붙었다. 소방장비도 없어 나무는 10여 분간 속수무책으로 타들어갔다. ‘환영행사’ 때문에 왔던 촬영 카메라에 이 장면이 담겼고 행사는 취소됐다. 김동필 부산대 교수는 지금 나무의 상태를 이렇게 진단했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상태다. 이식한다면서 비용을 최소한으로 책정해, 뿌리며 다 잘라냈다. 원래 수형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식할 때 뿌리를 보통 직경의 최소 4배 이상은 남기는데, 거의 남기지 않았다. 수피를 두드려보면 붙어 있는 부분, 즉 살아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상구에선 도장지가 난 걸 보고 ‘살아났다’고 홍보자료를 내던데, 도장지는 수목 교과서에서 ‘성목 가지로 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지’라고 한다. 회화나무는 싹을 틔우는 능력이 강해서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희박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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