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없는 곳이 절반... 학교 도서관이 이래선 안 된다 도서관 사서교사 교육공무직 사서 학교도서관 박성식 기자
노자, 사마천, 카사노바, 보르헤스, 데이비드 흄. 이들은 공통점은? 모두 사서다. 사서는 고대부터 존재한 역사성이 높은 직업이다. 역사상 최초의 도서관은 기원전 7세기에 설립된 신아시리아의 니네베 도서관이며, 우리 역사 최초의 도서관은 고구려의 경당이다.
이에 따라 본연의 학교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1만1768곳이 아닌 5617곳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서 등을 두지 않는 학교는 일반 교사에게 도서관 담당을 맡겨서 때우는데, 이들 담당 교사들은 이렇게 털어놓는다."너무 힘에 부친다. 과중한 학교 수업까지 감당하기 때문에 도서관을 책임껏 관리하지 못한다. 방과 후나 방학 중 개방을 위해서도 전담인력이 배치돼야 한다." 학교도서관을 포함해 어떤 도서관이든 도서관의 본질적 전문인력은 사서다. 또한 사서의 역할엔 이미 교육적 의미가 내포해 있으며, 교과목 교사와 협력한다면 교육과정 지원도 가능하다. 사서가 아니라면 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지만, 반드시 사서교사여야만 학교도서관이 제 기능을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학교 보건을 맡는 일은 전문 보건역량이 우선일까,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교사 역량이 우선일까?
정작 문제는 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서의 역할을 제한하는 학교에 있으며, 진짜 문제는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사서의 권한과 교육연수를 제한하고 처우를 낮춘 교육청에 있다. 학교는 도서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만족해하며, 사서의 역할은 그뿐이고 한가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일쑤인데, 독서를 입시의 도구로만 국한시킨 것이 한국 교육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정규직 사서를 비롯해 다른 공무원 사서 모두 40년 넘게 고작 2만 원의 특수업무수당을 받고 있다. 학교 사서에게는 유일한 직무수당인 특수업무수당 2만 원은 41년 전 6급 기능직 공무원의 봉급이 약 12만~28만 원일 때를 기준으로 책정한 것인데 지금도 그대로니, 취급받은 만큼만 일하면 된다는 자괴감 섞인 푸념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거듭 말하건대 사서는 도서관의 본질적 요소로서 뗄 수 없는 존재다. 때문에 사서의 역할과 권한에 따라 도서관의 기능이 달라지기도 한다. 미국은 도서관을 책의 성지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지로 바라보고자 노력하며, '장서에서 연결로'라는 슬로건 아래, 도서관을 활용한 공동체 소통까지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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