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대폿집 겨우 찾아 아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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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대폿집, 실비집은 삼겹살집이 됐다. 겨우 몇 개 찾아내어 아껴 먹는다. 광주 양동시장의 여수왕대포도 그런 집이다. 📝 박찬일(셰프)

대폿집이 사라진다. 나는 대폿집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다니던 대폿집이 이제 없다. 실비집도 없다. ‘왕대포’라고 빨간 페인트로 궁서체, 함석판에 써서 붙여놓은 간판도 없다. 사라지는 것이다. 손님도 바뀌고, 왕년의 대폿집, 실비집은 삼겹살집이 됐다. 겨우 몇 개 찾아내어 아껴 먹는다. 광주 양동시장의 여수왕대포도 그런 집이다. 보라. 당당하게 대폿집이라 써놓은 집. “대폿집이라는 게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어. 대폿집은 안주가 공짜여. 그건 손님이 좋아. 막깔리 한 병 시키믄 안주가 나옹게. 근데 주인은 안 좋아. 뭔 뜻인지 알제?” 대폿집이란 커다란 대포, 그러니까 바가지에 막걸리를 퍼 담아 마셨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오래된 명칭일 것이다. 왕대포란 큰 대포일 수도 있고, 인심이 넘친다는 뜻도 된다. 여수왕대포는 이제 막걸리는 공식적으로 안 팔지만 소주나 맥주를 시키면 안주가 나온다. 흔한 게 갈치구이와 묵은 김치다. 두부에 더러는 낙지 삶은 것도 나온다.

옆에 엉거주춤 서서 한 잔 마시는데, 연배에 밀려 쉽지 않다. 이 집이 잔술 한 잔에 안주 몇 점을 공짜로 내주는 옛날식 가게다. “조금만 받아야제, 재벌 돼서 뭐 하게” 그 가게를 지나서 해물전이 잔뜩 몰려 있는 골목을 지난다. 철마다 좋은 놈을 고르면 된다. 대하도, 낙지도 가득이다. 알다시피 남도에선 낙지도 다 격이 있다. 아주 작은 세발낙지는 그냥 ‘호로록’ 들이마시듯 통으로 먹는 것이고, 우리가 아는 산낙지회는 중간 크기의 낙지를 쓰는데 탕탕이라고 부른다. 탕탕, 칼로 내리쳐서 먹기 좋게 끊어낸 후 참기름과 통깨를 잔뜩 뿌려 낸다. 아주 굵은 놈은 연포로 탕을 내거나 볶아서 먹는다. 원하는 안주에 맞게 낙지를 산다. ‘여수왕대포’ 아짐에게 갖다주면 요리해준다. 요새는 꽃게도 좋다. 탕을 하거나 찜으로 해주신다. 사람 여럿이 몰려가야 이 요리를 고루 먹을 수 있지만, 멋 나는 건 혼자 가는 거다. 5000원짜리 달걀말이를 시켜서 옆자리 손님과 조금씩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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