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24일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리는 일본 사도(佐渡)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1천500명가량 동원돼 강제노...
박성진 특파원=24일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리는 일본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1천500명가량 동원돼 강제노역했던 비극적 역사 현장이다.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니가타현 당국이 1988년 발행한 '니가타현사'는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해"1939년 시작된 노무동원 계획은 명칭이 '모집', '관 알선', '징용'으로 변하지만, 조선인을 강제로 연행했다는 사실에서는 동일하다"고 기술했다.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 씨는 최근 출판한 '사도광산·조선인 강제노동 자료집'에서 일본 자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수가 1천5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다케우치 씨는"동원된 조선인들은 경찰과 기업으로부터 감시받았다"며"직장을 옮기는 자유를 빼앗겼고 죽음을 무릅쓰고 생산량을 늘린다는 구호 아래 생명을 건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지적했다.일본 정부는 애초 17세기 사도광산에 금 채굴량이 많았다는 점만을 들며 에도 시대 관련 유적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꼼수'를 썼다. 하지만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6월 일본 정부에"전체 역사를 현장 레벨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 전략을 책정하고 시설과 설비 등을 갖추라"고 권고하면서 강제노역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한국 손을 들어줬다.하지만 이 전시물에 '강제'라는 표현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지난 7월 문을 연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조선인 노동자 전시실에 설치된 패널에는"한반도 출신 노동자는 일본 출신자와 비교해 위험한 갱내 작업에 종사한 사람 비율이 높았다","한반도 출신자는 1개월 평균 작업일이 28일이었다는 기록도 있다"며 당시 조선인 노동자가 일본인보다 더 힘든 일을 하도록 내몰렸고 처우도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다만 '강제 연행', '강제 동원' 등 '강제'가 포함된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한국에 사도광산 기숙사 터에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된 곳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기로 약속한 데 따라 사도시는 지난 8월 말 임시 안내판을 기숙사 터 3곳에 설치했다.다만 이 안내판에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전시물처럼 '강제성'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시민단체 '강제동원 진상규명 네트워크'는 최근 자국 정부와 사도시에 보낸 요청서에서"동원된 많은 조선인이 도망치거나 사망하는 등 가혹한 노동을 했다고 기술돼 있지만 강제노동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조선인 노무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도광산에서의 강제노동을 명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 정부는 일본과 사도광산 등재 협상 등 계기로 니가타현 현립문서관에 있는 '반도노무자 명부'를 제공하라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응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어렵사리 확정된 사도광산 추도식…日, 세계유산 등재 때 약속(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들의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이 있는 사도섬에서 열기로 한 노동자 추도식은 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조세이 탄광 비극’ 조선인 희생자 136명…82년 만에 유해 수색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수몰사고로 희생된 일본 야마구치현 해저 조세이탄광 내부에 82년 만에 처음 잠수부가 투입돼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 쪽은 30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조선인 가족들에게 유골이라도 돌려줄 수 있기를”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잠들어 있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지금도 바다 위로 솟아 있는 해저 탄광 환기구 ‘피야’가 지금도 조선인 노동자들이 숨진 현장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조선인 수몰' 日해저탄광 유골 발굴 가능…日정부 나서야'(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지난달 잠수사 조사로 유골 회수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일본 정부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본, '한국인 강제노역' 숨긴 채 또 세계유산 추진... 한국 정부는?최근에야 일본이 끔찍한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숨긴 채 '제2 사도광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군함도와 사도광산을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일본이 이미 2008년부터 '아시오 광산', '다테야마-구로베 댐(아래 구로베 댐)' 두 곳 역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제안서에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유골 반환 예산 45만원 집행”일본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가 대거 희생된 일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의 진상 규명과 유골 발굴에 일본 정부의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水非常·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과 오오쓰바키 유우코 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