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화재장소·영안실·장례식장 침통... 병원 이송 부상자들, 극도로 조심스런 분위기
흐느끼는 목소리가 그을음 냄새 사이로 울려 퍼졌다. 실종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울음을 머금고 화재 현장 곳곳을 동분서주했다. 근처에 있던 소방관에게 가족의 행방을 물었지만 좀처럼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인근 영안실과 장례식장 또한 침통한 모습이었다."돌아가셨는지조차 잘 모르겠다"는 이들의 간절한 호소와 빈소조차 마련하지 못한 유족들의 오열이 현장을 메웠다. 다친 이들이 옮겨진 병원 또한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말을 아꼈다.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모두 31명이다.
오후 8시께 사고 현장에서 약 13km 떨어진 A 병원은 극도로 조심스런 분위기였다. 이 병원엔 사고 후 경상 환자 6명이 이송됐다. 그 중 4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언론은 물론 누구와의 접촉도 원하지 않았다. 이어"퇴근했는데 근처 다른 공장에서 일을 하는 친형이 '사촌 누나 둘이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며 제게 전화했다"며"화재 현장에 가려다 일단 이 장례식장으로 오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질문을 이어갔지만, 그는 이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어 남화영 소방청장에게는"화재의 원인을 철저하게 정밀 감식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사 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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