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현장에 스포츠타운? 상처에 소금 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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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근현대사를 품은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몹쓸 바람이 부는 곳이라 모슬포가 됐다는 말이 있어요.'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한 답사 참가자가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바람 때문에 '못 살겠다 못살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재미있고 직관적인 발상이지만 원래 뜻은 다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한 답사 참가자가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바람 때문에 '못 살겠다 못살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재미있고 직관적인 발상이지만 원래 뜻은 다르다.

지난 17일 송악산 평화대공원 조성 예정지 일대에서 다른제주연구소와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이 주최한 제1차 다른제주답사가 열렸다.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은 송악산의 생태적 가치와 알뜨르 유적의 평화적 가치를 한데 묶어 제대로 된 평화대공원 조성의 구상과 방안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창립한 비영리시민단체다. 송악산 해안 절벽 아래쪽에는 동굴진지가 줄지어 구축됐는데 지금은 송악산의 '사진 명소'가 됐다. 동굴에 가이텐이라는 '인간 어뢰'를 숨겨놨다가 미군 함정이 오면 자살공격을 감행한다는 전술이었다. 제주도 동쪽의 성산 일출봉과 서우봉 해안동굴 말고도 송악산에만 15개 해안동굴을 뚫었는데, 폭 3~4미터, 길이 20미터 규모다. 가이텐은 '하늘을 돌린다'는 뜻으로, 가미카제와 함께 고안한 특공 전술이었으나 젊은이들만 산화했을 뿐 패색이 짙은 전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군사시설 건설에는 제주도민이 동원됐다. 이들은 1~2개월씩 마을 단위로 교대하며 10대에서 60대까지 동원됐다.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자녀가 동원되는가 하면 작업중 다치거나 죽은 이도 속출했다.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알뜨르는 또 한 번, 잔인한 학살의 현장이 됐다. 섯알오름은 제주4·3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대량 학살터이다. 이곳에는 희생자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백조일손지묘'라는 합동묘가 조성돼 있는데, 이는 '백 할아버지 한 자손의 무덤'이라는 뜻이라고 김현우 사무국장이 설명했다. 남은 가족들은 다음날 고무신을 따라 갔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이들은 이미 주검이 되어 있었다. 학살을 자행한 해병대 모슬포 부대는 사건을 은폐하려고 시신 수습을 막았다. 희생자 가족들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야 유해를 수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백골이 된 이들을 구별할 길은 없었다. 유족들은 이들을 한 조상으로 함께 모시기로 했다. 그리하여 '백조일손지묘'가 만들어졌다. 섯알오름 학살터 비석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김경훈 시인의 '섯알오름길'이란 시가 새겨져 있다.이정표 되어 길따라 흩어진 고무신들근현대사 비극의 현장이 그런대로 잘 보존돼 있는 송악산과 알뜨르 유적지가 개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알뜨르 유적지는 일제강점기의 군사 유적과 4·3 사건의 아픔을 담은 공간으로, 2005년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이후 평화공원 조성 논의가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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