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최고 정신적 지도자의 예술 세계···“자연이 그리고 바람이 그리고 물이 그렸다”

“그림은 ‘본다’기 보다 ‘읽는다’고들 하지요. 언어가 달라도 이 읽는 행위를 통해 말과 뜻이 통합니다. 이 시대의 많은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를 만...

“그림은 ‘본다’기 보다 ‘읽는다’고들 하지요. 언어가 달라도 이 읽는 행위를 통해 말과 뜻이 통합니다. 이 시대의 많은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를 만나보지 못한, 100년 후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파 선예 특별전- 코스모스’는 종교인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성파에 주목한 단독 전시다. 성파 스님은 1960년 불교에 입문해 1981년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2022년 제15대 조계종 종정으로 취임했다. 종교인으로 수행에 힘쓰는 한편 예술가로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불교미술과 서예, 한국화, 도자, 염색, 조각 등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옻칠을 활용한 설치 회화는 그의 예술 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보게 한다. 성파 스님은 옻을 비롯해 닥나무, 계란껍질, 밀가루풀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작품 세계에 녹여내왔다. 성파 스님은 “옻은 수천 년 세월 동안 부패하지 않고 내구성이 강하다다. 그림이라는 예술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물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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