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여성 관점에서 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경기 용인서 오는 16일(일)까지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에서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제목으로 대규모 불교 미술전이 6월 16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동시대 시각에서 한중일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새롭게 해석했다. 특히 불교 안에서 자아를 찾으려 했던 여성에 초점을 두었다.
1400년 전 작품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백제인의 그윽한 미소를 머금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반출되어 불상은 돌아오지 못했다. 1929년 대구에서 첫 전시된 이래 95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일반인이 불교미술의 본질을 읽어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전시를 통해 여성들이 사회와 제도적 제약 속에서도 나름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청정한 연꽃처럼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려 한 점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불교 종파에 따라 여성이 남성의 몸이 되어야 성불한다는 '변성성불론'과 여성은 깨달을 수도, 부처가 될 수도 없다는 '여성불성불론'도 있지만, 불화에는 불교의 '불이'사상에 따라 깨달음에 있어 성별이 없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그리고 2부 , 행은 자비의 실천이고, 원은 욕심이다. 원을 행으로 바꾸려면 마음에 부처를 두어야 한다고 봤다. 이를 지킨 여성들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다른 말로"부처의 자비로 다른 이를 해탈시키려는 간절한 마음"이다. 여성은 이렇듯 생활 속에서 불교의 후원자와 불화의 제작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한 예로 '문정왕후'가 후원으로 만든 '석가여래'를 보면 알 수 있다. 1563년에 명종의 유일한 아들 '순회세자'가 12살에 죽자, 왕실 후계자 책임자인 문정왕후는 비탄에 빠져 그 괴로움을 삭이지 못했다.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석가모니와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동시에 그려낸 '삼전도'를 통해 이겨내려 한 것인가?'여공예가: 바늘과 실의 공덕' 3섹션에서는 여성의 일이라 해 지금까지 그렇게 대우를 받지 못했던 자수 공예와 불교 정신을 접목해 만든 작품도 보인다. 그중에는 여성의 일부인 머리카락으로 자수한 '수불'도 있다. 여기서 머리카락은 부처의 공덕으로 얻은 매개체로 부처와 인연을 맺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상징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고려말 학자 이숭인 시문집, 조선시대 불상·불화·불경 ‘보물’ 된다고려 말기의 학자 이숭인의 시문집인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과 고려~조선시대 불경·불상·불화 등 불교 유물 5건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도은선생집’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새 얼굴 4명' 새 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결정[여자배구] 9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실시, 자비치 1순위 속 모마-실바 재계약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동길 옆 사진관] ‘도심에서 만나는 불교’…부처님도 곧 오실 전통문화마당“스스로 그대로”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사흘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이 열렸다.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현장영상+] 최상목 '보육기업 펀드에 지자체 출자시 법인출자 허용 비율↑'[앵커]경제 관련 부처들의 비상경제장관회의가 오늘부터 경제관계장관회의로 명칭이 바뀌었는데요.조금 전 시작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고금리 속 어려움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백상예술대상' 나영석, 이젠 어엿한 예능인... 유재석-기안84 제친 '깜짝 수상'[TV 부분 결산] OTT 드라마 강세 속 지상파 체면 지킨 MBC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원구성 시한 코앞, 우원식 '끝까지 안 되면 국회법대로'여야 협상 샅바싸움 속, "국회 개원, 미적미적 끌어선 안 돼" 입장 재차 강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