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매일 속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패터슨 비비안_마이어 고요 시인 일상 윤일희 기자
영화 를 보다 딸애와 나는 졸았다. 영화는 패터슨 시에 사는 버스 기사 패터슨의 일주일을 담은 얘긴데, 딸애는 금요일쯤에서 나는 목요일쯤에서 졸았다. 졸다 놓친 요일의 패터슨이 궁금해서, 우리는 영화를 다시 봤다. 졸았다고 하니 이 영화가 엄청 재미없겠다 싶겠지만, 아니다. 신기할 만큼 단조롭지만 지루하지 않다. 그런데 왜 졸았냐고? 글쎄... 둘 다 견딜 수 없는 오후의 식곤증이 밀려왔달까, 아니면 거실로 쏟아져 들어온 보드라운 햇빛이 노곤하게 만들었을지도.나는 패터슨 류의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 비비안 마이어. 평생 보모나 간병인으로 살며 단지 사진에만 자신의 여분의 시간을 투여한 사람. 가족도 없이 독신으로 살다 거의 노숙자 처지로 죽은 사람. 이런 사람에게 흔히 따라붙는 '불쌍하다'는 세간의 생각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그가 남긴 15만 장에 달하는 사진들은 그가 평생 얼마나 열심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엄청난 곡해고 딸애도 그렇다는 것을 알지만, 번번이 인터넷의 이미지에 포획 당한다. 생각을 잡아먹히고 물건을 받기도 전에 후회하는 쇼핑을 이어간다. 관계없는 사람들의 매일을 엿보고 공유하고, 또 엿보고 또 공유하느라 도무지 고독이나 고요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타인이 어딜 가서 뭘 보고 뭘 먹고 뭘 사는지 과도한 이미지 속에 떠다니다 익사할 지경이지만,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고 다시 헤엄치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삶이고 멋지다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이런 딸에게 패터슨의 평정심이 단연 휴대폰 없음에서 비롯된다고 유추하는 것은 자기 성찰적이다.나는 기혼이고 좀 산 사람으로서, 그리고 휴대폰에 아직 잡아먹히지 까지는 않은 사람으로서, 패터슨 평정심의 수훈을 배우자 로라에게 돌리고 싶다. 패터슨도 일찍이 본 적이 없는 남자지만 로라도 지금껏 본 적 없는 여자다. 탐구적이고 창의적이고 의욕적이고 게다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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