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마을, 한양도성과 함께 되살아나는 역사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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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마을, 한양도성과 함께 되살아나는 역사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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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북정마을은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접할 수 있는 옛 서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시대 양반들의 별장터로 사랑받았던 북정마을은 현재도 50~70대 원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특유의 정취를 느끼는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한용운, 조지훈, 이태준 등 문인의 가옥이 남아 있고, 북정마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골목길과 옛 우물터, 심우장, 비둘기 공원 등이 있다.

서울 성북구 북정마을 한양도성 성곽길. 허윤희 기자 서울 성북구 북정마을 한양도성 순성길. 최광일 선임기자 dido@hani.co.kr 그 마을에 가기 위해 성북 역사문화 공원 뒤쪽에 있는 성곽길,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걸었다. 전체 길이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 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를 방어하기 위해 1396년 태조 임금 때 축조된 성이다. 한양도성 은 크게 백악구간, 낙산구간, 남산구간, 인왕구간 등 4구간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성북동을 지나는 길은 백악구간으로 순성길 가운데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높게 쌓아 올린 돌담을 따라 가파른 길을 오른다. 성곽 사이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마치 액자 속 그림을 보는 듯하다. 오를수록 성곽 너머 집과 도로의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여분 걸으니, 성곽의 비밀스러운 문이 나온다. 암문이다. 표지판이 이 문으로 통하는 지점을 알려준다. 한양도성 밖 성곽마을, 북정마을 이다. 성안은 종로구, 성밖은 성북구다.

조금 더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와룡공원에 닿을 수 있다.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된 북정마을에 있는 비둘기 공원. 허윤희 기자 북정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과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무너진 한양도성 성곽 아래 판자촌을 이뤄 살면서 생긴 마을이다. 조선 시대 메주를 쑤는 이 마을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였다 하여 북정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현재 이곳에는 960여명이 살고 있다. 50~70대 원주민들이 많지만 북정마을 특유의 정취를 좋아하는 건축가, 예술가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다. 1960~70년대에 건축된 기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마을은 옛 서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함께 길을 나선 류영문 성북구 문화관광해설사는 “북정마을은 계곡이 깊고 산세가 좋아 조선 시대부터 양반들의 별장터로 사랑을 받았다”며 “마을에는 한용운, 조지훈, 이태준 등 문인의 가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암문을 통해 마을로 들어오면 좁은 골목길을 지나 옛 우물터를 만날 수 있다. 재래식 물 펌프가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정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으니, 초록색 마을버스 ‘성북 03’번이 지나간다. 버스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이 마을을 한 바퀴 돈다. 버스가 지나가지 않은 마을 안쪽에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있다. 미로같은 골목길을 걸어야 마을의 역사가 보인다. 페인트가 벗겨진 철문, 금이 간 시멘트벽, 이끼가 낀 담벼락…골목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남아 있다. 주인이 떠난 빈집도 여러 채 있다.우물터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북정경로당 정거장이 보인다. 그 근처에는 심우장으로 가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그 표시를 따라 다시 골목길로 들어가면 성북동 비둘기 공원이 있다. 이 마을은 시인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 공원 벽에는 비둘기 조형물이 있고 ‘성북동 비둘기’ 시가 새겨져 있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냈던 집, 심우장. 허윤희 기자비둘기 공원을 뒤로하고 다시 골목길을 걸으면 심우장(사적 제550호)이 나온다.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1879~1944년)이 말년을 보낸 집이다. 이곳에는 그의 친필 원고와 논문집, 유품 등이 남아 있다. 심우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제 마을 아래로 내려간다. 길가에 한용운의 동상과 ‘님의 침묵’ 시비가 있는 만해산책공원이 있다. 가까이 가보니 동상에 회색 모자와 목도리가 있다. 추운 날씨가 걱정돼 누군가가 두고 간 따뜻한 마음인가. 한용운이 살았던 이 마을에 또 다른 문인도 만날 수 있다. 길 건너편에는 소설가 이태준 가옥이 남아 있다. 이태준은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이곳에 살면서 ‘달밤’, ‘돌다리’, ‘황진이’ 등 문학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현재 전통찻집인 수연산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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