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김금순, “정순이를 통해 또래 중년들에게 공감과 힘 되길”

배우 김금순은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에서 정순이는 미디어 성폭력으로 인해 파괴된 여성의 이야기로, 김금순은 이를 통해 또래 중년들에게 공감과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 회사에 다니는 큰 아들이 맞춰준 정장을 입고, 고등학생 둘째 아들이 선물한 보디로션을 바른 채 배우 김금순 은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영화 으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을 받은 그를 두고 주변에서도 마음 담은 축하가 이어지고 있었다. 당시의 감격을 안고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를 지난 4일 만날 수 있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둘째가 유치원 다닐 무렵이었다. 더 돌봐야 하는 시기라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뭔가 스스로 사기를 치는 것 같고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았다. 지인이 영화를 한번 해보라고 추천해줘서 인터넷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렸지. 제 연극 경력을 보시고 한 분이 연락을 주셔서 단편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거마비라며 돈을 주셨는데, 아 이거 해야겠다 싶었다. 집안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구나 싶었던 거지 "를 할 때 후배와 전철을 타며 가고 있는데 어느 분이 쪽지를 주셨더라. 백일홍을 잘 보고 있다면서, 그것도 조심스럽게 후배 통해 건네신 것이다. 너무 감사했다. 공항이나 마트에서도 잠시 멈추셔서 절 보시며 아는 사람 같다고 하는 분도 계신다. 네 맞습니다 저예요! 화답한다."

나중에 결혼하고 10년 공백기 이후에 영화를 할 무렵에 아버지께서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셨다. 제가 그렇게 오래 연기할 줄 몰랐다고, 그때 잘 도와줄 걸 하시더라. 그만큼 제겐 공백기가 귀한 시간이었다. 지금 하는 생활연기를 위한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사실 요즘 들어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아직 안 들어온다. 제가 몸을 잘 쓴다! 그리고 물리학, 천문 이런 걸 좋아해서 SF 판타지도 해보고 싶다. 브래드 피트의 같은 영화가 너무 매력적이더라. 배우가 정말 좋은 게 그 모든 직업을 할 수 있잖나. 그런 영화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연기를 상상력으로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런 배역을 맡으면 어떨까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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