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손님의 마음을 사기 위해 꺼내는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바로...\r시진핑연구 TheJoongAngPlus
」 “총명한 사람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에 따라 제도를 바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초기인 2013년 8월 전국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 시대에 맞는 선전수단 개발을 주문하며 한 말이다. 이는 원래 한나라 때 사람 환관이 쓴 『염철론』에 나오는 문구다. 똑똑한 사람은 시간이나 낡은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뜻을 갖는다.시진핑은 이 말을 즐겨 쓴다. 2014년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와 같은 국제행사에서 연설할 때도 사용한 적이 있다. 상황에 맞춰 행동하라는 시진핑의 주문은 사실 우리가 왜 시진핑을 이해하기 어려운가를 알려주는 말이다. 그때그때 형세 판단에 따라 움직이니 무엇이 본심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열심히 민영 기업을 때려잡다가 최근 갑자기 “나는 일관되게 민영 기업을 지지해왔다”고 말하는 게 그런 예다.
홍이대 4대 파벌 실력자 덩푸팡 시진핑으로선 후계 자리를 예약한 상태로 5년을 잘 버티면 대권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이때 중요한 건 과오를 범하지 말고 각 세력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시진핑은 홍이대 혈통으로 우선 이들의 지지를 받는 게 절실히 요구됐다. 시진핑 일대기를 쓴 양중메이에 따르면 홍색 가문은 당시 크게 4개의 세력으로 나뉘었다. 우선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을 우두머리로 하는 등파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다음은 덩샤오핑과 쌍벽을 이뤘던 천윈의 아들 천위안이 수장인 진파에 이어 후야오방의 아들 후더핑을 중심으로 모이는 호파, 그리고 맨 마지막에 자오쯔양의 노선을 따르는 무리가 있었다. 자오쯔양 무리에 속하는 인물로 왕치산이 꼽힌다. 호파의후더핑은 방주가 될 그릇의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후야오방이 민정을 살피거나 청년 인재를 발굴할 때 돕는 정도였다.
솔직히 이건 구실이다. 실제론 후야오방과 시중쉰 등은 경제개혁과 함께 정치체제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고의 연장선에서 덩샤오핑의 완전 은퇴를 바랐는데 이게 문제였다. 덩은 당시 냉랭하게 말했다고 한다. “까놓고 말해서 당신들은 내가 다시는 중앙의 일을 묻는 걸 원하지 않고, 내가 당신들의 일에 간섭하는 걸 싫어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이다. 위의 몇 가지 예만 봐도 시중쉰은 전혀 눈치를 보지 않는 곧은 사람이다. 그러나 시진핑은 상황 판단을 하고 움직인다. 현실주의자인 것이다. 그런 시진핑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덩씨 집안과의 ‘역사적인 화해’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 게 등파 사람이자 중국 제일의 집안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위씨 가문의 위정성이었다.
시진핑은 필요하다면 껄끄러운 세력 끌어안기도 마다치 않는다. 국가부주석으로 있던 2010년 10월 류사오치의 부하로 중앙서북국 서기를 역임한 류란타오 탄신 100주년 좌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발표한다. 류란타오는 시진핑 집안의 몰락을 가져온 소설 『류즈단』 사건 당시 시중쉰을 조사한 반당활동조사위원회 부주임이었다. 어찌 보면 원수의 집안인데 홍이대의 새로운 공생을 위해 화해에 나섰다는 평가가 따랐다.박근혜 마음 얻으려 펑리위안 동원 한데 현실주의자 시진핑이 공을 들인 게 어디 홍이대뿐이었겠나. 시진핑은 일찌감치 푸젠성에서 근무할 때는 리펑 총리를, 저장성 당서기로 있을 때는 장쩌민 국가주석을 초청한다. 이때 시진핑이 손님의 마음을 사기 위해 꺼내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중국에서 국민가수로 인기가 높은 부인 펑리위안을 자리에 함께하게 해 분위기를 돋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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