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에 '청산가리 우유'... 일본 교과서에서 삭제된 또다른 비극 오키나와 아시아태평양전쟁 교과서 집단자결 강제집단사 박광홍 기자
3월 28일 발표된 일본 문부과학성의 소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는 한일정상회담 직후의 양국관계 국면에서 큰 파란을 낳았다. 한국의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새로운 교과서 검정 결과에 독도 영유권 주장과 전시동원의 강제성을 희석하려는 의도 등이 담겨있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에 따르면, 오키나와 전투에 동원됐던 학도 출신자들의 모임 '전전학도의 모임'은 3월 30일 성명을 내고"당시의 교과서에서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장려하고 황국사관을 심었던 것이 '집단자결' 등 오키나와의 비극을 낳았다"고 지적하며"전쟁의 무서움, 전쟁 전 군국주의 교육의 실태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집단자결은 아시아태평양전쟁기에 각지의 격전지에서 반복됐다."살아서 포로가 되는 치욕을 당하지 말라"는 전진훈에 따라, 연합군에 저항할 전력을 상실한 일본군 패잔병 다수는 자결을 선택했다. 특히 사이판이나 오키나와와 같은 지역에서는 이 집단자결에 다수의 민간인이 휘말렸다. 오키나와 전투 당시 1/4에 달하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던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전투 막바지에 횡행했던 이 집단자결이다.
국가의 가해자성과 책임을 가리고 차세대에 그릇된 전쟁관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교과서 검정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오키나와 각지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죽음의 현장들이 뒷받침한다. 필자는 박사과정 연구의 일환으로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오키나와를 방문해 여러 전적지들을 답사했는데, 여기서 도출해낸 가장 주요한 화두는 바로 '자결'이었다.일본육군은 미군 상륙에 앞서 하에바루 지역에 여러 인공동굴을 파고 여기에 15~19세의 여학생들로 구성된 히메유리 학도대를 간호요원으로 투입했다. 이후 4월 1일에 미군이 오키나와 본도에 상륙하고 전투가 격화되면서 하에바루 지역의 동굴들은 부상병들로 가득차게 됐다.
남겨진 부상병들에게 청산가리가 든 우유가 배급됐다. 굶주림에 허덕이던 부상병들은 반색하며 우유를 받아들고 허겁지겁 들이키다가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이들의 죽음은 당초 자발적인 자결로 알려졌으나, 청산가리 배급을 거부한 양심적 군의관, 구토 증세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 등이 전후에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면서 '강제집단사'의 어두운 실태가 밝혀졌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검찰과 언론, ‘정의롭다는 착각’이 초래한 비극“검찰 수사와 언론보도를 돌이켜보면 대부분 직권남용죄와 배임죄다. 직권남용죄는 검찰이 정치를 재단할 수 있게 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기준이면 선거로 선출될 이유가 없다. 내가 공직을 맡아도 되는지 검찰에 물어보면 된다. 지금 기준이면 선거의 의미가 퇴색된다. 배임죄도, 기업을 운영하면서 혁신을 위해 창의적 투자와 경영이 필요한데 배임으로 묶어 기소한다. 또 한편으로는 업무방해죄가 있다. 파업이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하는 건데 파업하면 (업무방해로) 다 잡아간다. 이런 식으로 검찰이 정치‧경제를 다 주도하고 있다. 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본 언론 '한미일 정상회담 5월 G7 맞춰 개최 조율' | 연합뉴스(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한미일 정부가 내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3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일본 안보 수장과 첫 화상협의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일본 안보 수장과 첫 화상협의 조태용 화상협의 한일_안보_수장 유창재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