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아 작가가 8년간 취재한 죽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부모의 임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그리고 어느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임종해야 후회가 없을지에 대한 진솔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아버지 임종을 지킬 때, 가족 모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두서없이 작별을 고했어요. 누구부터 인사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버지의 죽음을 착실히 준비했지만, 임종 직전 마지막 인사만큼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혼식, 돌잔치는 다 사회자가 있는데 임종에는 왜 사회자가 없을까요?” 죽음에 관한 르포르타주『 그렇게 죽지 않는다 』(어떤책)를 쓴 홍영아 (53) 작가가 취재한 50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임종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금기시돼 대화의 주제도 되기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 경황 없이 부모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KBS '한국인의 밥상'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홍영아 작가. 2017년 사려니필름을 설립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홍 작가는 이 생략된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는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병원 24시’ ‘한국인의 밥상’ 등을 집필하며 20년 넘게 방송작가로 활동했습니다. 2013년 ‘KBS파노라마-우리는 어떻게 죽는가’를 제작하며 수많은 말기 암 환자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았어요. 취재하며 보게 된 죽음의 실체는, 드라마나 영화 속 죽음과 달랐다고 합니다. 이후 홍 작가는 암 전문의부터 중환자실 간호사, 요양병원 의료진, 유골함 판매원, 장례지도사,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까지 수십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죽음의 순간을 관찰했습니다. 그렇게 8년간 취재한 내용을 모아 책으로 펴냈습니다. 사진 Pixabay 오늘 ‘더, 마음’에선 홍 작가와 함께 부모의 임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부모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어느 공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임종해야 후회가 없을까요. 부모의 주치의와 잘 소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꼭 알아야 하지만,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진짜 죽음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 임종실 없는 병원, 그럼 어디서 죽나 수많은 임종을 곁에서 지켜봤을 텐데,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 오나요? 돌아가시기 직전 유언을 남기고 숨을 가쁘게 쉬다 잡았던 손을 툭 떨구는 장면, 드라마에 많이 나오잖아요. 근데 우린 그렇게 드라마처럼 죽지 않아요. 돌아가신 건지, 살아 계신 건지 갸웃할 정도로 죽음은 아무렇지 않게 갑자기 와요. 우리가 죽음에 대해 잘 모르니, 드라마와 영화에서 죽는 모습을 보며 오해하는 거죠. 우린 왜 이렇게 죽음에 무지한 거죠? 예전엔 가족의 임종을 집에서 맞는 게 당연했어요. 근데 지금, 죽음은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싹 들어가 버렸어요. 1990년대 아파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장례 문화가 다 바뀐 거죠. 일상과 죽음은 점점 분리됐고, 더는 죽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죽음에 대해 배울 기회가 사라진 거죠. 그럼 병원에서 부모님 임종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네요. 거의 병원 아니면 요양원이죠. 그나마 임종실이 있으면 다행인데, 만약 없는 곳이라면 그때부턴 조금 복잡해집니다. 임종실은 임종기에 접어든 환자가 보호자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며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마련한 병실이거든요. 그런데 호스피스 병동이 설치된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임종실을 운영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대안으로 1인실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1인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싸거든요. 물론 1인실 잡기도 쉽지 않고요. 임종실도 없고 1인실도 잡지 못하면, 어디서 임종을 하나요? 임종 직전 병실에서 옮겨지는 곳이 바로 처치실입니다. 처치실은 간호 데스크 옆에 딸린 공간입니다. 물품을 쌓아 놓거나 다인실에서 할 수 없는 붕대 교체 작업 등을 위해 마련한 곳이에요. 임시로 임종실처럼 사용하는 거죠. 병원 임종은 여기서 많이 이뤄져요. 다인실에서 임종할 수는 없나요? 만약 6인실에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병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저희 부모님이 언제 돌아가시나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 거예요. 아무리 커튼을 친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부모님에게 허심탄회한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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