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균의 목업일기 공방 꾸미기 ‘고난의 행군’ 뜯지 않고 서너겹 덧발라진 상태 방수·방습 효과 탓 제거 애먹어 고민 끝 ‘천장 셀프 철거’도 3일
고민 끝 ‘천장 셀프 철거’도 3일 벽체 철거 중인 내부. 벽체 철거는 안전성 등을 고려해 전문업체에 의뢰했다. 송호균 제공 움직이기 전에, 말하기 전에, 결정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이 단순하고도 당연한 진리를 자주 잊어버리며 산다. 그리고 후회한다.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목공방 자리로 쓸 구옥을 손대는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짓이 딱 그랬다. 그냥 돈 좀 더 주고… 17.5평짜리 공간에 방이 3개, 부엌과 거실이 있는 구조다. 최대한 넓은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벽체의 일부 혹은 전체를 허물어야 했다. ‘셀프’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없는 영역이 있다. 게다가 오래된 집이 아닌가. 함부로 허물었다가 구조상 무리가 생길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지붕이 내려앉을 위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폐자재를 처리하는 것도 문제다. 아무리 비용절감이 중요해도, 벽체 철거와 폐기물 처리는 전문업체에 의뢰하기로 마음먹은 터다.
쓸 만한 목재를 남겨두고, 남은 폐기물은 근처 공업단지의 처리업체에 직접 가져가 무게를 달아 처리했다.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클릭하시면 에스레터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한겨레신문을 정기구독해주세요. 클릭하시면 정기구독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벽지를 뜯어내고 기뻐하는 모습. 송호균 제공 누리호와 함께 날아가다 지난한 철거 과정의 백미는 다름 아닌 벽지였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다. 시련의 종류, 고통의 강도, 극복의 서사가 제각각 다를 뿐이다. 내게 2022년은 창업의 해이자, 벽지와의 처절한 사투를 벌였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각종 잡동사니를 들어낼 때부터 시험 삼아 뜯어내 봤던, 오랜 세월이 겹겹이 내려앉은 벽지 조각을 손에 들고 앞으로의 노동강도와 시간을 어림해봤다.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방법도 있다는데 결과물에 자신이 없었다. 하긴, 그라인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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