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치료받을 각오로 자살 충동을 제어해야 한다'며 약물 처방, 혹은 이런 충동을 중재해 줄 정신과 의사 진료를 강조했다. 유 교수는 '간병의 어려움과 간병 과정에서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보다 못해 그들의 죽음을 방조하거나,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며 '법의학자들 사이에선 이 문제가 곧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을 예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의료비 문제로 가까운 미래에는 외국처럼 의사 조력 사망 제도가 강제적으로 생길 거라고 본다.
VOICE:세상을 말하다 관심 지난 20년간 1500여 구가 넘는 시체를 부검해 온 유성호 교수는 서울대에서 10년 넘게 ‘죽음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죽음이 ‘일상’인 그에게도 여전히 낯설고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죽음이 있다고 한다. ‘자살’과 ‘조력사망’ 문제다.유 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을 부검대에서 수없이 많이 만났다. 유 교수는 그들의 유서에서 복잡다단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자살은 질병”이라며 “충분히 치료를 통해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자살 충동이 일면 무조건 가야 할 ‘의외의 곳’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법의학자는 일종의 “카나리아” 역할을 한다고 한다. 부검대에 오른 시신들을 통해 앞으로 심각해질 사회 문제를 법의학자가 미리 포착한다는 얘기다. 유 교수는 “ 특히 안락사, 조력사망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여전히 도입이 요원해 보이는 조력 사망과 안락사가 본격 논의될 거라고 장담할까. 또한 유 교수는 숱한 죽음을 마주하며 “죽음에 빈부 격차가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의 눈에 비친 ‘죽음의 빈부 격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4. “죽음에도 빈부 격차”…‘더 킷 리스트’ 써야 하는 이유는 앞서 상편 〈시신 1500구 부검한 법의학자…그가 깨달은 ‘행복한 죽음’〉에서 유 교수는 부검대 위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부검대 앞에 선 자신을 “빛도 없이 등장하는 카메오”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칭한 유 교수는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 ‘객’으로서 어떤 도움을 주고자 했는지, 인간에게 과연 ‘아름다운 죽음’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 등을 털어놓았다.하편: 법의학자 “왜 아무도 몰라요?”…죽고 싶을 땐 한강 말고 여기다 〈下〉
서울대 강의명이 〈죽음의 과학적 의미〉다. ‘과학적’이라고 한 이유는. 당시 급조한 과목이다. 처음엔 ‘죽음의 의학적 이해’라고 수업 제목을 써냈는데, 탈락했다. “왜 탈락이냐”고 물으니, “죽음을 애들한테 왜 가르치느냐” “왜 나쁜 생각을 하게끔 하느냐. 가르치지 말라”고 하길래, 분기탱천해서 “삶의 엔딩 챕터인 죽음을 안 배우면 삶을 어떻게 아느냐”고 응수했다. 이후에 ‘의학적 이해’라고 해서 싫어했나 싶어서 ‘과학적’으로 바꿨다.
안락사 자살충동 법의학자 더킷리스트 항암제 유성호 우울증 극단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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