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난동에 밀려난 아버지의 죽음···“세상은 왜 산재에 유독 각박할까”[노동사(死), 그 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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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난동에 밀려난 아버지의 죽음···“세상은 왜 산재에 유독 각박할까”[노동사(死), 그 후의 이야기]
문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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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건설현장 추락사.’ 안전모 없이 안전 난간 없는 이동식 비계 위에서 미장 작업을 하다 1.88m 아래로 추락한 고 문유식씨(...

안전모 없이 안전 난간 없는 이동식 비계 위에서 미장 작업을 하다 1.88m 아래로 추락한 고 문유식 씨의 죽음은 이 열 두 자로 압축돼 불린다. 건설현장의 수많은 죽음이 대부분 그러하듯 유족은 그 명칭에 채 담기지 못했다. 문씨 유족은 죽음의 사연과 억울함을 품고 거리로 나섰다. 딸 혜연씨도 지난해 1월22일 발생한 사고로 영영 아버지를 잃고 거리로 나왔다. 혜연씨는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현장소장과 인우종합건설 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정문·후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1심 선고가 있었던 지난 23일에도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엄중처벌하라’는 팻말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재판 과정에서 사측은 안전조치 미비 등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혜연씨는 마음을 놓지 못했다. 산재를 방치하고도 솜방망이에 그쳤던 기업 처벌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유가족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했다.

난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혜연씨는 여론의 관심이 큰 사안이라 판단한다면 재판부가 사건을 더 중히 다룰 것이라는 기대에 1심 선고일을 알리는 보도자료에 “유가족과 함께 방청해달라”고 적었다.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문씨는 아내 김영숙씨에겐 든든한 남편, 혜연씨와 그의 오빠에겐 ‘다 주고도 더 주려하던’ 아버지였다고 한다. 30년 베테랑 미장이였던 문씨는 새벽 4시 경기 수원시의 자택을 나서 늦은 저녁까지 일하다 퇴근하곤 했다. “너희에게 짐 지우고 싶지 않다. 우리 걱정은 마라.” 문씨가 자녀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2022년 아내가 뇌경색 시술을 받은 후엔 아내를 보살피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먼 노후에 ‘아내와 경치 좋은 곳에 내려가 살고 싶다’는 게 문씨 꿈이었다고 한다.혜연씨는 몇 달 전 집에서 아버지와 식사를 하며 나눴던 대화를 거리에서 자주 떠올렸다고 했다.

혜연씨는 간호사로 일하며 생사를 오가는 이들을 보는 게 익숙했지만 아버지의 산재 앞에선 그러지 못했다. 남 일처럼 느꼈던 산재 사망이 현실이 된 후, 혜연씨는 “사회가 유독 산재 사고에 박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한다. ‘기업이나 책임자에게 징역형이 나오긴 쉽지 않다’는 말을 주변에서 수도 없이 들으면서 하게 된 생각이었다.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을 지우기 어렵다는 게 말이 되나요.” 1심 선고로 현장 책임자와 기업이 처벌을 받았지만, 혜연씨는 아직 가족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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