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헌재·대통령실 인도 침범한 ‘화환 쓰레기’, 처리에만 수개월

대한민국 뉴스 뉴스

법원·헌재·대통령실 인도 침범한 ‘화환 쓰레기’, 처리에만 수개월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63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3%

‘비폭력 평화계엄 적극 지지합니다’, ‘지금 아니면 종북좌파척결 못한다’, ‘이재명 한동훈 구속 감빵’, ‘킹윤 하고 싶은거 다해 킹윤수호♡’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한남동 관저에 숨어있던 지난 13일,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부터 녹사평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양옆 인도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쓰러져 있다. 김가윤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한남동 관저에 숨어있던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엔 망가지고 흩어진 화환이 초라하게 서 있었다. 세차게 분 바람으로 넘어지거나, 비뚤어진 채 벽에 기댄 화환이 절반을 넘었다. 인근 화단엔 화환에서 떨어진 새빨간 조화와 플라스틱 재질의 잎사귀가 널브러졌다.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리본은 때가 묻어 얼룩덜룩했다. 몇 송이 꽂혀 있던 생화는 시들어 고개가 꺾인 채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관저 주변인 서울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부터 녹사평역까지 도로 양옆 인도에 세워진 화환만 2200여개. 상대에 대한 과격한 비난과 대통령을 향한 낯 뜨거운 애정이 교차하는 문구를 붙인 화환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세운 것이다.

12·3 내란사태 이후 한달여가 지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각 기관 앞에 설치한 화환도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화환이 대체로 조화로 꾸며지는 만큼 설치 업체가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손상이 심한 탓에 이마저 불가능하다고 한다. 화환은 풍선·간판·현수막 등과 함께 광고물로 취급돼 관할 구청이나 기관이 함부로 처분할 수도 없다.관할 구청 등 설명을 23일 들어보면, 용산구청은 이들 화환을 옥외광고물법 등에 근거해 ‘불법 광고물’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아무리 불법이라도 옥외광고물법은 광고물의 허가, 철거 등에 있어 ‘정치 활동의 자유나 그 밖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말 것’을 규정한다. 거리의 흉물로 전락했대도, 행정적 절차를 따라야 하는 이유다. 용산구청은 팔을 걷어부쳤다. 일부 구간에 설치된 화환에 대해 먼저 한 보수단체에 계고장을 보냈다. 기한을 정해 자진 정비할 것을 권고하고 이 기간이 끝나면 구청이 처분하겠다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 탄핵 재판이 이뤄지는 헌법재판소와 정부서울청사가 위치한 종로구도 넘쳐나는 화환에 몸살을 앓는다. 다만 이 두 곳의 경우엔 화환이 헌재와 정부청사가 관리하는 땅 내부에 적치돼 있어, 종로구청이 관리 주체는 아니다. 헌재는 현재 추가로 오는 화환은 돌려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현장을 확인해보니 750여개의 화환이 울타리에 여러 겹으로 기대어 있어 통행로를 침범하는 수준이었다. 헌재소장은 ‘여기서부터는 통행 지장 및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화환 설치가 불가하오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관리 주체는 헌재와 정부청사라 해도 구청의 마음 또한 편치 않다. 화환이 넘쳐 통행로를 침범하거나 주변에 쓰레기가 날리면 정리는 구청 몫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 계속 두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꽃이나 근조 화환을 보내주신 의미도 있다 보니 일단 계도하는 쪽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서울서부지법 앞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기준 법원 청사 앞엔 50여개의 화환이 설치돼 있었는데 주로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조화 대신 흰 국화가 생화로 꽂힌 것들이 많아, 이미 시든 꽃잎이 인도에 흩어져 있었다. 다만 화환 숫자가 많지 않고 대부분 법원 울타리에 기대어 있는 만큼, 관리 주체는 법원으로 정해졌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화환은 법원이 주로 관리하고 있고 쓰레기를 그때마다 구청이 치우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거리의 흉물 된 ‘윤석열 힘내라’ 화환 2300여개…인근 주민들 “빨리 치워야”거리의 흉물 된 ‘윤석열 힘내라’ 화환 2300여개…인근 주민들 “빨리 치워야”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근처부터 대통령실 앞까지는 22일까지도 ‘윤석열 대통령 응원’ 화환 행렬이 1㎞ 이상 도로 양쪽에 줄지어 서 있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권씨,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될까권씨,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될까몬테네그로 법무부장관, 권씨에 대한 미국 범죄인 인도 명령 서명. 권씨 측은 헌재 결정과 상반하며 인권 침해 주장, ECHR 제소 가능성 제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부, 헌재·법원 경비 강화정부, 헌재·법원 경비 강화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가 헌법재판소 및 법원 등 주요 국가기관에 대한 경비와 경호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찰기동대 24시간 상시 배치 및 불법행위 단호 조치 등을 약속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헌재 앞, 응원해 주세요” 대통령실 행정관 ‘지지자 동원’ 문자 돌려“헌재 앞, 응원해 주세요” 대통령실 행정관 ‘지지자 동원’ 문자 돌려21일 윤석열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출석을 앞두고 대통령실 행정관이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응원을 해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주변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대통령실이 지지자들에게 동원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해당 행정관이 오늘 사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법원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입지 선정 취소해야”…서울시, “항소할 것”법원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입지 선정 취소해야”…서울시, “항소할 것”서울행정법원, “입지 결정 처분 취소” 2026년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로 하루 1천t 쓰레기 처리 발등에 불 서울시 “다음달 초 항소…향후 대책 마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해외 입양 강아지 인도 거부한 임시보호자…법원 “소유주에게 돌려줘야”해외 입양 강아지 인도 거부한 임시보호자…법원 “소유주에게 돌려줘야”해외 입양이 결정된 강아지의 인도를 거부한 임시보호자는 원래 소유주에게 강아지를 돌려줘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31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18 19: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