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연출을 잘해도 삶의 현장에는 꼭 어긋나는 일이 발생합니다.\r독거노남 삑사리 인생 TheJoongAngPlus
누구나 나이 70 고개를 넘어가면 가지고 다니는 지우개가 늘어난다. 어떤 이는 60세를 넘어서면서부터 기억에서 지워지는 게 하나둘이 아니라고 한다. 주요 소지품을 분실해 허둥지둥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1년에 두 차례씩 치매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보건소 안내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기억상실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더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 받는 게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검사를 미룬다. 한두 해도 아니고 벌써 7년째다. 자동차운전면허증 갱신 연도를 한 번 넘기고, 그다음 연도까지 버티고 싶은 심리도 비슷하다. 나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반년 동안 운전대를 한 번도 잡지 않았으니 사고를 일으킬 염려가 없다는 오기도 작동한다. 그런데도 내가 사는 아파트 횡단보도에 걸려 있는 치매검사 안내 플래카드를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왜 자꾸 사방에서 난리야’ 하고 나는 저항한다.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이 ‘독거노남’ 원고 마감 날짜를 깜박하고 있다가 뒤늦게 밤을 새워 글을 쓰는 일이 한 번 벌어지고 나서는 다시 마음을 고쳐잡는다. ‘이제 진짜 보건소 간다.’ 그러나 다음 날도 역시 가지 않는다. ‘치매는 무슨 치매야.’ 나를 위로하기에 바쁘다.
요즘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실종된 치매 노인들의 인상착의를 알려주는 경찰의 수배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자주 뜬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심심할라치면 그런 메시지가 흘러다녀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내가 실종자와 비슷한 옷차림을 한 것은 아닌지 외출할 때마다 거울에 전신을 비춰 본다. 혹시라도 내가 실종자로 잘못 신고되면 무슨 수난을 겪게 될지 모른다고 은근히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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