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놀러갔을 뿐인데... 혐오 주인공 된 그녀 밈 유튜브 여성비하 이진민 기자
매년 이맘때면 돌아오는 휴가철 해수욕장 시민 인터뷰, 마치 약속한 듯 매번 사람은 바뀌어도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 와서 기쁘다'는 소감은 똑같다. 휴가를 맞아 신나는 마음만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지극히 평범한 뉴스다. 하지만 누군가의 인터뷰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롱당하고 있다.
인터뷰한 여성이 미팅에서 인기가 없고 다른 연애 관계도 훼방을 놓는 '폭탄' 역할이라는 허구의 이야기였다. 이후 뉴스에 나온 여성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조롱하기 시작했고 이 표현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빠르게 퍼지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고유 명사가 되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이 여성의 실명을 그대로 가져다 쓴 '스케치 코미디'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영상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남자들이 호감가는 여성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 '휴대폰 번호를 알려 달라'고 제안하려고 할 때마다 그 옆에서 우악스럽게 구는 '여성'이 대신 나서서 방해하는 식이다.
해수욕장에서 인터뷰에 임했을 뿐인데 '무례하고 눈치 없는 여성'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버렸다. 일반인의 평범한 인터뷰 영상에서 시작된 조롱은 8년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무비판적으로 인터넷 곳곳을 부유하는 중이다. 큰사진보기 ▲ SNS나 유튜브 등 인터넷 문화는 점점 더 빠르게 변한다. 한 번 만들어진 '밈'의 전파는 더욱 빨라졌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 pixabay방송 뉴스나 영상 콘텐츠에 출연한 일반인 여성에게 별칭이 생기는 사례는 많다. 뉴스 인터뷰에 짤막하게 등장한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인터뷰녀'라 불리며 인터넷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터뷰녀'가 되는 사유는 다양하다. 외모가 준수하거나 혹은 그렇지 못해서, 인터뷰 상황이 웃기거나 말투가 특이해서 등 오직 시청자의 평가에 달려있다.
또한 개인적인 느낌이나 주관적인 감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답변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개념', '몰상식'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기도 하고 이번 사례처럼 실제 인물과 무관한 특징을 마치 사실처럼 묘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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