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개 없는 우물로 뭇 생명 살리는 뜻은 우물에 대한 추억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옛날 사람이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
픽사베이 덮개 없는 우물로 뭇 생명 살리는 뜻은 우물 정 우물에 대한 추억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옛날 사람이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시골 마을에는 아직 수도가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마을 중간에 우물이 있었다. 할머니 댁 울 안에도 우물이 있었기 때문에, 동네 샘터로 물을 길으러 갈 일은 없었다. 그저 동네 아이들과 샘터에서 장난치며 놀던 일, 도르래로 물을 길어 올려 쌀도 씻고 빨래도 하시던 할머니 옆에서 나도 돕겠다며 훼방을 놓았던 일들이 아련하게 기억의 한 자락으로 남아있다. 이후 집집마다 펌프가 설치되고 수도가 들어오면서 우물은 다 사라졌지만, 우물에는 펌프와 수도가 대신할 수 없는 오랜 서사와 서정이 스며있다. 우물가에는 급히 먹다 체할세라 목마른 길손에게 버들잎 놓아 물바가지 내미는 지혜로운 소녀가 등장한다. 또 물 한 모금 청하는 나그네에게 그가 몰고 온 낙타들에게까지 물을 떠서 먹이는 엽렵한 아가씨도 등장한다.
‘으뜸’의 뜻인 원은 에서 생명을 살리는 어진 덕성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건괘에서 “원은 선가운데 으뜸이다”라고 하였듯이, 덮개 없는 우물은 그렇게 뭇 생명을 살리는 사업을 “크게 이루기에” 원길이라고 은 말한다. 이러한 정괘의 도리가 정치를 만나 이루어진 제도가 바로 정전법이다. 고대의 이상적 세법이라 일컫는 정전법의 ‘정’자는 바로 우물에 둘러친 격자 모양인 井에서 그 의미를 취한 것이다. 정전법은 여덟 가구가 토지를 균등하게 9등분하여 각자 1분씩 취하고, 그 나머지 1분을 여덟 가구가 공동경작해 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는 균평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우물이 품은 평등한 생명 살림과 무궁하게 베풀어 기르는 뜻이 조세법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흥미롭다. 정괘에서는 “군자가 정의 모습을 본받아 백성을 위로하며 서로 돕기를 권면한다.”라 하였으니, 정전법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정괘를 통해 정치를 논평하였던 조선 중후기의 학자 김도의 말을 한 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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