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허가(?)된 시간 10분 지나자마자 “집회 종료하라” 경고 방송 지속한 경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3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노동·민생·민주·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5.31 ⓒ민중의소리3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2만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증을 찢는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이 오후 5시를 넘겨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나갈 경우 즉시 해산시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단호하게 대처하고, 그동안 집회 현장에서 사라졌던 캡사이신 분사기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집회에 대한 과격 대응을 미리 선포한 것이다.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가 경찰청 앞, 총력투쟁에 돌입한 건설노조가 용산 대통령실과 서울고용청 앞, 14개 산별 조합원이 건설노동자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각가 사전집회와 도심행진을 연 뒤 민주노총 대회로 집결했다. 그러다보니 오후 4시 시작 예정이었던 집회는 오후 4시 25분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시작됐다.
양 위원장은 “어쩌면 이렇게 우리 사회 곳곳을 꼼꼼하게 망가트릴 수 있느냐”며 “물가폭등으로 서민은 파산지경이고,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인데, 기업인들의 지지율이 진짜 지지율이라며 좋아하는 대통령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총이 아무리 싫고 눈엣가시처럼 보여도, 듣기 싫은 말이 거리에 울려 퍼져도,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박탈하겠다는 발상은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 경찰은 폭력을 유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것 같다. 경찰청장이 나서서 특진을 내걸고 캡사이신을 쏘라며 날뛰고 있다.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를 두들겨 패서 피투성이로 만들어 끌어냈다”며 “특진에 눈이 뒤집혀 건설노동자를 사냥하고 양회동 동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이 폭력배이고 가해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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