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가 삼성증권 4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어닝쇼크' 등의 내용을 넣고 삭제한 사건에 대해 증권업계는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를 내며 ' 어닝쇼크 ' 등의 내용을 넣었다가 삭제해 구설에 올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금융섹터 분석을 담당하는 연구원은 지난 7일 작성한 삼성증권 4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 제목을 '환차손 및 기타손실에 따른 어닝쇼크 전망'이라고 썼다가 두 차례 제목을 수정했다. 리포트 본문 중 '컨센서스를 23.8% 하회할 것'이라는 표현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수정되고, '전분기에 인식한 대규모 환차익이 급격한 원화 약세로 환차손으로 전환되었을 것으로 예상', '해외자산 손상차손 등 기타손실이 반영될 전망'이라는 부분은 통째로 삭제됐다.해당 연구원은 구체적인 삭제 경위를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삭제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삭제했다'고만 답했다.
작년 3분기엔 4분기 대비 비교적 원화가 강세를 보였는데(원/달러 환율 하락), 당시 손실을 본 증권사는 원화가 약세를 보인(원/달러 환율 상승) 4분기에는 이익을, 반대로 3분기에 이익을 본 증권사는 4분기에는 손실을 볼 것이라는 게 리포트의 내용이다. 연결 기준 작년 3분기 증권사들이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증권사별 외환거래 손익은 NH투자증권 -525억원, 미래에셋증권 2천583억원, KB증권 436억원, 삼성증권 678억원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구원은 유일하게 외환거래 손실이 난 NH투자증권에 대해'타사와 달리 원화가 약세일 때 이익을 보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어 지난 3분기에 원화가 강세일 때 대규모 손실을 입은 바가 있다'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4분기엔 환차익에 기인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컨센서스를 32.0%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증권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단순한 가정을 기반으로 '어닝쇼크', '컨센서스 23.8% 하회' 등 과도한 추정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이 같은 추정 방법론은 환 운용 포지션을 분기 내내 변함 없이 유지한다는 가정하에서나 가능한 방식인 데다가 환율은 주식과 달리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는 애초에 실적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환 포지션을 대규모로 들고 있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채권 등 해외 투자자산과 리테일 환전 때문에 환 노출 포지션이 있을 수 있어도 그대로 방향과 규모를 유지하는지는 알 수 없고, 이들 외화 자산이 순손실 상태에 있지 않는 이상 환율이 오르면 환 관련 이익도 늘어난다. 또한 대형 증권사일수록 대부분 환 헤지(위험분산), 백투백 계약(동일한 조건으로 장외파생거래를 맺어 가격변동 리스크를 상대방에게 이전시키는 헤지 방식) 등을 통해 환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다.증권사가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외화채를 갖고 있다면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으나 삼성증권은 KP물(코리안페이퍼) 발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환율 계정만으로 환 손실이 늘어난다 줄어든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외화자산이 순자산인 상태인 경우 환율 상승에 따라 환율 이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다만 외환 위험이 공시된 환율변동이익·손실만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라 통화파생 등 다른 계정으로도 표시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이익·손실 계정만으로 손익이 어떨 것이라고 단정 지어 판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대한 증권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애초에 분기 실적 프리뷰 보고서는 애널리스트들이 가볍게 쓰는 터라 분석의 깊이가 정교하지 않는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애널리스트 본인이 몸담은 업계 분석부터 어긋나면 누가 증권사 리서치를 신뢰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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