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없으면 일을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이런 터무니없는 물가를 감당하려면 일을 더 하는 수밖에 없다'
"뭘 물어요? 완전히 미쳤죠!"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있던 루이자씨에게 기름값 얘기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던진 질문이었지만 짜증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원래 높은 물가에 날뛰는 기름값 '이중고'평균 연봉이 17만 달러에 달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실리콘밸리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의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역 특성상 고유가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요즘 미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지역. 고유가발 가스플레이션은 가뜩이나 높은 실리콘밸리의 물가를 더 높이 밀어올려, 이 지역 중산층과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중이다.26일 미국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캘리포니아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6.321달러로 4.268달러였던 1년 전보다 48.1% 급등했다. 미국 50개 주 중 갤런당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곳은 캘리포니아가 유일하다. 미국 평균보다 29% 높고, 가격이 가장 낮은 조지아주에 비해서는 43.3% 더 비싸다.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누렸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 1위 넷플릭스도 전체 인원의 2%를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가상화폐 업체 코인베이스, 사이버 보안업체 원트러스트 등이 연이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2018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유가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관계수는 0.71에 이른다. 유가가 10% 오르면 생산자물가가 7.1% 오른다는 얘기다. 유가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관계수는 0.2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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