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트럼프를 “기후 방화범”이라고 부르며 그의 기후변화 무시 태도와 자연재해 대처 실패를 공격했다. 이번 산불에 말을 아껴온 트럼프는 이번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일축하고, 산림 관리의 문제로 돌렸다.
바이든 “기후변화 이해하는 대통령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캘리포니아주의 맥클레란 공원을 방문해 현지 당국자들로부터 산불 피해에 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서부에서 한 달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지속되며 큰 피해를 낳고 있는 대형 산불이 미 대선의 쟁점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4일 이번 산불과 기후변화에 대해 시각차를 드러내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바이든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를 “기후 방화범”이라고 부르며 그의 기후변화 무시 태도와 자연재해 대처 실패를 공격했다. 바이든은 “우리가 기후 방화범이 4년 더 백악관에 있도록 한다면 불타는 미국을 더 보게 된다 해도 놀랄 일이겠냐”며 “우리는 과학을 존중하고 기후변화의 피해가 이미 여기 있다고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나는 이게 관리 상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외국 지도자와 대화했는데 그 나라에는 캘리포니아보다 더 폭발적인 나무들이 있지만 산림을 관리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쓰러진 나무와 떨어진 나뭇잎을 잘 청소하지 않아서 산불이 커졌다는 얘기로, 주 정부를 탓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산불이 집중된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는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손을 들어준 민주당 텃밭이다. 주지사들도 모두 민주당이다. 트럼프는 이날 현지 당국자들과의 대화에서 “날씨가 시원해지기 시작할 테니 지켜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태도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화석연료 산업 장려를 공약한 뒤 취임해 자동차 연비 기준 등 환경 규제를 완화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파리기후협약에서도 탈퇴했다. 그는 기후변화를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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