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수업의 목적이 '아무도 상처받지 않기'였던 까닭 대안학교 미래교육 창작뮤지컬 대안교육 안사을 기자
대장정을 마쳤다. 2022학년도 창작뮤지컬 이야기다. 지난 두 편의 기사를 통해 제작의 의도와 과정 등을 간단하게 작성했다. 제주 4.3사건이라는 무거우면서도 민감한 주제를 선택한 과정,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어울릴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것들, 악곡과 역사 속에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있었던 훈훈한 장면들 말이다.
뮤지컬과 같은 예술 과목은 특히 학생들의 정의적 영역을 많이 건드린다는 측면에서 더욱 잠재적 교육과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의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무슨 말인지 끄덕거릴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음악 시간에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이고 다른 이에게는 두렵기 그지없는 시간이었을 테니 말이다.음악을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음악은 아름답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큰 골자가 될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음악 수업을 하는데, 정작 학생은 다수의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둘도 없는 공포였다면?
염려했던 또 한편의 상처는 제주 4·3사건의 유족 및 본 사건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모든 분의 상처였다. 뮤지컬은 장르 특성상 매우 밝고 활기차다. 심지어 약간은 어둡고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에서도 한약에 감초를 넣듯 코믹한 장면을 넣기도 한다. 이 이야기를 지금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도 이러한 우리의 의도를 미리 아시고, 혹시나 작은 실수가 있을 때 다른 뮤지컬에서는 함께 웃고 즐기면 되지만, 이번 뮤지컬에서는 엄숙한 마음으로 조금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겁내거나 주눅 들지 않고 모든 동선을 소화했다. 40명이 이리저리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안무, 직접 만든 한복 자락을 휘날리며 춤을 추는 모습, 립싱크였지만 그동안 힘들게 녹음했던 악곡과 입 모양을 맞추며 했던 표정 연기. 총연습과는 딴판으로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던 눈빛 연기까지 말이다.뮤지컬의 결말은 현재로 돌아와 학교 수업 시간에서부터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수업 시간에 역사를 배우는 의미에 대해 악곡과 안무를 통해 전달한다. 1절과 2절 사이 익살스러운 음악 직후에 나오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외치는 학생의 연기는 모두의 흐뭇한 폭소를 자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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