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정책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소득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박철현(일본 데쓰야공무점 대표·작가)
3월 초순 1달러당 113~114엔에 거래됐던 엔화 가치가 3월 말 이후 120엔대 초반으로 급격한 엔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월28~29일엔 1달러당 123엔에 이르기도 했다. 의도적인 엔저 정책을 폈던 아베노믹스 최절정기인 2015년 5월 이후 거의 7년 만의 현상이다. 블룸버그, 닛케이 등은 속칭 ‘구로다 라인’으로 불리는 ‘1달러당 125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최근 엔저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3월28일 오후 발표된 일본은행의 ‘연속공개시장운영’ 방침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3월29일에서 31일까지 사흘 동안 10년 만기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여 국채수익률이 0.25%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이 나라 국채를 대량 매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그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다. 국채 가격이 오르면, 국채수익률은 하락한다. 국채수익률은 각종 시중금리의 가장 밑바닥을 형성하는 금리 중 하나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득이 증가했다고 보기 힘들다. 2000년 455만 엔, 2018년 440만 엔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으로 보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의 평균 급여 역시 그 전해보다 4만 엔 적은 436만 엔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평균 급여는 어느 시기를 떼어보더라도 400만~470만 엔 사이였다. 이렇게 경기가 바닥을 기고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어들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없었다. 경제평론가 사카구치 다카노리는 일본인들의 급여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중소 영세기업의 문제를 지적한다. “일본 GDP의 7할을 차지하는 중소 영세기업은 다른 국가들의 비슷한 규모 기업들에 비해 디지털화가 진행되지 않아 생산성이 낮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으며 쓸데없는 사무 작업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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