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30일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의 배우자에게 2010년 인사 청탁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는 가장 높은 직업의식과 직업 윤리가 필요한 직장”이라며 “일의 목표도, 일의 방식도 늘 새로워져야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이 많고, 긴장되고, 고달프지만 오로지 보람으로만 보상받아야 하는 직장”이라며 “그리고 그 보람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국민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전 비서관은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로 청와대의 직장 생활을 소개했다”며 “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배우자의 인사청탁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인사 청탁 시도를 거부하고 심지어 이를 사정기관에 신고해 적법 조치되도록 한 사실은 외면한 채 근거 없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단 한 번도 인사청탁 차원의 금품 수수나 편의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동건 역시 현금을 기념품으로 위장해 담아온 것을 확인한 즉시 돌려주고 민정수석실을 통해 이 사실을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YTN은 이날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배우자에게 2009년 11월과 2010년 1월 이력서와 현금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이 차례로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이 내정자 배우자는 경찰 조사에서 “2009년 11월 A씨로부터 C씨의 이력서를 받았고 두 달 뒤인 2010년 1월 중순에는 수건이 든 쇼핑백을 받았는데 다음날 2000만원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가져가라고 연락해 그날 밤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C씨는 A씨에게 이 후보자가 당연직 위원으로 있던 G20 준비위원회의 홍보기획단장 자리를 부탁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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