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스위스 여성 노인들의 주장이 유럽인권법원까지 가게 됐을까. 불씨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김진경 (자유기고가)
당신은 이 광대한 자연에 감탄하면서도, 사방에 높이 치솟은 바위산에 둘러싸여 안전하고 든든하다고 느끼죠. 그것이 바로 이곳이 수세기 동안 변함없는 이유, 그리고 당신이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입니다.” 함께 올라와 있는 아름다운 사진들과 잘 어울리는 설명이다. 주민들을 위한 마을 정보 사이트도 있는데, 여기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첫 화면에 지도와 함께 독일어로 된 경고문이 뜬다. “이동 정도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하루에 약 1㎝입니다. 서쪽 사면 아래쪽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에 9㎝까지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소규모 낙석이나 토사 붕괴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만 그 영향은 현재 영구 출입 금지된 지역에만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래 지도에서 지역별 위험 수준을 참고하십시오.” 이 경고문에서 말하는 ‘이동’이란 칸더슈테크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2974m 높이의 바위산 슈피처슈타인 꼭대기에서 바위들이 흔들리면서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 평균 상승치의 두 배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중에서도 알프스의 나라인 스위스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산사태, 이류, 낙석 등이다. 1946년 이후 지금까지 169명이 스위스에서 산사태 등으로 사망했다. 현재 스위스 산악 지역의 총 336곳이 재해 감시 대상이고 이 중 일부는 레이더나 GPS 센서 등을 이용해 24시간 감시 중인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 수백 곳이 재해 감시 중이라는 사실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다가 2018년 11월 두 일요 신문에 의해 드러났다는 점이다. 감시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한 지역이라면 주민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감시 현황을 공유하는 게 상식이다. 왜 굳이 숨긴 걸까. 감시의 주체인 스위스 각 주정부들의 입장에 따르면, ‘공포를 조장하고 싶지 않아서’ ‘귀중한 감시 장비가 일반인에 의해 망가질 수 있어서’ 등이 그 이유다. 이것은 변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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