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근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화신 연쇄점'과 '목포 근대 역사관'을 방문하며, 옛 목포의 풍경과 역사를 엿봤다.
목포는 처음이었다. 서울 토박이인 나에게 목포는 오랫동안 너무 먼 도시였다. 200만 명이 일본과 대만으로 빠져나간 1월 말, 목포로 향했다. 근대 흔적을 품고 있는 목포가 갑자기 보고 싶었다. 사실 '맥주에 얽힌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여행의 마중물이었던 나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다. 10년 전 개통한 KTX가 없었다면 시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1935년부터 38년까지는 서병재가 인수해 1층은 공예품과 화장품, 2층은 문방구, 가구, 악기 그리고 3층은 식당과 양복을 파는 백화점으로 운영했다. 특히 서병재의 동생, 서병인이 독립 자금을 위해 운영에 관여했다고 전해진다. 1900년 신축한 구 일본 총영사관은 1897년 개항한 목포 침탈을 위한 전초기지였다. 지붕 위 그리스식 작은 페디먼트가 놓여있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이 건물은 붉은 벽돌을 입고 있다. 근대 역사관 1관은 당시 사용했던 축음기와 재봉틀, 가방 등 개화기 문물과 함께 개항장으로 번성했던 목포의 역사를 담담히 보여줬다.
2관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가 행했던 침탈의 과정과 당시 사용했던 부동산 계약서와 수표, 저울, 토지측량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항쟁 역사를 다룬 기록들이었다. 목포에서 일어났던 민중운동과 의열단의 행적 그리고 80~90년대 민주화 운동까지 근현대사를 관통했던 목포의 정신을 눈과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목포, 맥주와 함께 춤을 사실 거리에는 문을 닫은 상점과 텅 빈 빌딩들이 꽤 많이 보였다. 가장 충격적인 모습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적산가옥에 '매매'가 붙어있는 장면이었다. 비어 있는 매장들이 보이면 보일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깊어졌다.
맥주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상상을 해봤다. 19세기 목포에 맥주가 있었을까? 화장품, 양복, 서양 악기를 파는 화신 연쇄점이 있었는데, 맥주라고 없었겠는가. 100년 전 목포에서 마셨던 맥주는 어떠했을까?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하지만 재현할 수는 있다. 가짜인 것을 누구나 안다. 무슨 상관인가?
역사 목포 역사 문화 맥주 근대 목포 화신 연쇄점 목포 근대 역사관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뮤지컬 '원스',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뮤지컬 '원스'의 연습 장면이 공개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 대신 배우들이 직접 악기 연주와 노래, 춤을 동시에 선보이는 극적인 공연이 기대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늑대와 춤을: 게임이론으로 바라보는 억제게임에서 협상게임으로영화 '늑대와 춤을'을 게임이론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던바 중위와 수우족의 관계는 억제게임에서 협상게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탄생한 공존이 결국 외부 압력에 희생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줍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카톡, 센스 있는 글쓰기 연습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글쓰기 수업에서 '카톡이 어렵다'는 고충을 나누고 센스있는 카톡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았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전 세계와 다른 퇴행... 왜 우리 정부는 이걸 부추겼나[임성희의 환경리포트] 윤석열과 함께 탄핵되어야 할 정책 ③ 위기 양산하는 폐기물 정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서정민갑의 수요뮤직] 2025년의 임을 위한 행진곡노래를 부를 때마다 함께 했던 무수한 사건과 현장은 노래를 더욱 사무치게 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면전서 바이든 때린 트럼프 “급진적 부패 정권” [트럼프 취임]백악관서 의사당까지 함께 이동했지만 취임 직후 공격 “단순 위기관리도 못해” 그린뉴딜·정부검열·DEI 등 ‘정책 지우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