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둘이 용감하게 배낭여행] 유럽의 서쪽 끝에서 아프리카 모로코로
포르투갈을 떠나기 전, '유럽 대륙의 서쪽 끝'으로 알려진 곳을 가보고 싶었다. 바로 호카 곶이다. 리스보아에서 신트라까지는 기차를 탔고 신트라에서 버스를 갈아탄 후, 호카 곶 정류장에서 내렸다.버스에서 내리니 노란 들꽃 가득한 드넓은 초록의 평원이 펼쳐져 있다. 저 멀리 십자가가 달린 높은 탑이 보인다. 굽이굽이 휘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 탑에 도착했다. 호카 곶을 상징하는 기념탑이다. 돌을 쌓아 만든 돌탑으로, 손톱만큼의 빈 공간도 허락하지 않는 듯 빈틈이 없다. 이음새가 단단하고 견고해 보인다.
잔잔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꽤나 거친 파도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휘몰아치며 온몸을 감싼다. 한국의 최남단 섬 마라도를 갔을 때도 마음이 일렁거렸는데, 유럽의 맨 서쪽 끝의 땅에 우리 둘이 나란히 앉아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감격스러웠다. 애초에 여행 계획을 세울 땐, 스페인과 포르투갈만 가는 것으로 계획했다가 나중에 모로코를 추가했다. 모로코는 남편이 간절히 원했다. 전생에 자기는 황량한 사막에서 모래 바람맞으며 살았을 거라며 '모로코의 붉은 모래'가 자꾸 떠오른단다. 뭐라는 거야 싶었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가본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이 발동해 나도 좋다고 했다.리스보아에서 마라케시까지는 이지젯 비행기를 탔다. 어쩌다 보니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였고 마라케시까지는 약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도착 안내 방송이 나오길래 아래를 보니 불빛 가득한 도시가 보인다. 모로코의 수도 마라케시다. 마음이 콩당콩당거렸다. 마라케시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이미 깜깜하다. 입국심사장에 들어서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가득하다. 벽과 안내판에 나로서는 도통 알 수 없는 도형 같이 생긴 아라비아 글씨가 적혀 있다. 나란히 프랑스어도 같이 적혀 있는데 이것 역시 몹시 낯설다.
그러더니 리어카를 끌고 마구 달리기 시작한다. 앗! 이게 뭐지? 우리 캐리어 여기서 도둑맞는 건가 싶었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크게 뜬 채 리어카 놓칠세라 마구 쫓아갔다. 몇 분을 달려가 이리저리 골목으로 들어서더니 리어카는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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