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의 중도화 전력을 비판하며 원칙적 노선으로 대중의 지지를 모아낸 멜랑숑과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앵주미즈)’의 총선 승리의 배경을 짚어본 미국 진보매체의 기사를 전합니다. 영국의 코빈이나 미국의 민주사회주의 의원들과 차별점이 분명했습니다.
19일의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이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마크롱의 중도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여권 ‘앙상블’의 의석수는 245석으로 전체 577석의 과반인 289석에 크게 미달해 불과 두 달 전 재집권한 마크롱의 국정 운영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반면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는 131석을 얻어서 제1 야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만큼 의미 있는 것은 멜랑숑이 대중적 기반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대표적 지도자로 우뚝 서며 범좌파를 아우르고 이끌게 됐다는 점이다. 예견됐던 멜랑숑의 쾌거를 총선 전날 이미 설명한 자코뱅의 기사를 소개한다.자기가 이끄는 좌파연합이 총선 1차 투표에서 중도여권과 0.1%P의 득표율 차이로 사실상 동률을 이뤘기 때문에 장뤼크 멜랑숑은 2차 투표까지 타협적인 입장을 보일 만도 했다.
반대로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연합의 생태학적 계획 프로그램은 “생산의 리듬을 자연과 조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합리적인 생산 통제가 현재의 혼란을 대체하려면 특수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보이지 않는 원자재인 시간을 국영화할 것”이라고 했다. 2016년에 창당한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확실히 주류 사회당과 다른 길을 걸었다.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창당 이래 제도정치권과 옛 사회당류의 사회적 자유주의와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다.‘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길이 항상 쉽지는 않았다. 지방정부에 뿌리를 깊이 내린 기존의 좌파정당들은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멜랑숑을 거부하고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와 많이 충돌했다. 그러나 대통령제 때문에 선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치시스템과 2012년, 2017년, 2022년 대선 출마 덕분에 멜랑숑의 비전과 정책에 대한 지지는 점점 커졌다. 대선 득표율이 11.1%에서 출발해 19.6%, 22.0%로 계속 올라 좌파와 국민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을 잠재우고 다양한 대중과 습관적 투표 불참자들, 그리고 좌파세력의 대부분을 결집시켰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뉘프에서 좌파의 기존 분열이 다시 수면에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검문에서 멈추지 않은 운전자가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하자 멜랑숑은 “경찰에게 응하지 않으면 사형 선고를 받아야 하나”라며 경찰을 비난했지만, 경찰노조는 경찰을 옹호했고 공산당의 파비앙 루셀은 “경찰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멜랑숑의 말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지난해 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경찰노조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뉘프 유일의 정당이고, 이슬람포비아나 인종차별 등에 대해서도 훨씬 강력한 입장을 취한다. 코빈의 2019년 패배 이후 멜랑숑은 브렉시트나 과장된 반유대주의에 대해 당내 반대파와 ‘공통지점’을 찾으려 했던 코빈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 내부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정치적 논리를 만들어내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도, 그것의 해결책도 대중 속에 있다. 대중의 기대, 대중의 의지, 대중의 필요. 코빈은 그 속에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냈어야 했다. 그러나 코빈은 반대로 당내 기득권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찾았다. 그리고 실패했다.”이런 의미에서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대중적 기반으로 당내 기득권과 그들의 조직을 압도함으로써 다른 좌파대중운동이 달성하지 못한 것을 이뤄냈다. 스페인에서 포데모스는 30년 가까이 양당체제의 주축이었던 사회노동당의 하급 파트너이고, 미국에서는 민주사회주의 의원들이 기득권 주류인 민주당 내에서 목소리만 내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키어 스타머가 당수가 되자 노동당내 좌파가 목소리조차 못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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