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은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는가? 꼭 행복까지 이르지 않더라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보통의 하루에 집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전 정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쳐서 그런 것이라고 평가를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게으른 것도, 탈진한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은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는가? 꼭 행복까지 이르지 않더라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보통의 하루에 집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전 정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쳐서 그런 것이라고 평가를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게으른 것도, 탈진한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자 하는 삶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출근 달리기를 위해 아파트 현관을 나선다.
2년 전 어느 봄날 평범한 아침이었다. 그날은 정말 출근 하기 싫은 날이었다. 출근을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던 발길을 갑자기 멈췄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어릴 때는 매일 학교 가는 길이 신났었다.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부푼 풍선처럼 기대감을 안고 학교에 갔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은 잠도 깨지 않은 푸석푸석한 얼굴로 납덩이처럼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며 출근한다. 맞는 말이다. 크게 억울할 것도 속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뭔가 가슴에 무거운 돌이 하나가 짓누르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봄날 놀이터에서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힘껏 벗어나기 위해 출근 달리기를 결심했다.출근 달리기는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다. 집에서 30분 일찍 나와 출근 복장 그대로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뛰는 것이다.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더 빠른 기록을 위해 나를 몰아칠 이유도 없다. 숨이 조금 차고 몸에 열이 약간 오르고 땀이 조금 날 때까지 최대한 천천히 뛰는 것이다.
사림들이 출근을 위해 바쁜 발걸음을 옮길 때 혼자 아파트를 달리는 것만으로 매일 아침 작은 만족감이 차오른다. 행복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 살아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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