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 주범은 따로 있다... 서구의 '위험한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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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후속 대책 없이 독재자 제거... 재난 컨트롤 할 정부 사라져

▲ 난 10일 태풍 다니엘이 리비아에 상륙한 후 전례 없는 홍수가 리비아를 강타했다. 사진은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시의 피해 모습. 데르나시 남쪽의 두 댐이 붕괴되어 인근 지역 전체가 휩쓸려 갔다. ⓒ EPA/연합뉴스지난주에 있었던 북아프리카의 악몽이 여전히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다. 며칠 사이 인접한 두 국가가 서로 다른 원인으로 큰 참사를 동시에 겪는 것은 드문 일이다. 북아프리카 서단에 위치한 모로코가 8일 규모 6.8의 대지진을 겪더니 11일에는 동쪽의 리비아에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두 재난 모두 이미 역대급으로 기록되고 있다.

관리가 되지 않는 모든 시설물은 끔찍한 살상무기로 변한다는 사실을 당시 리비아 당국은 민감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80년대부터 이 댐들의 상태는 이미 좋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리고 기록에 따르면 인근 지역들 역시 앞서 이미 여러 차례 홍수 피해를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리비아 정부와 사회는 재앙을 경고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만큼 현명하지 못했을까? 이 질문에 '그렇다'는 냉정한 답을 내릴 수밖에없다. 그리고 이 현명하지 못함은 엄밀히 리비아에만 국한될 수도 없다. 2011년 이래 오히려 국제사회는 리비아를 향해 커다란 정치적 과오를 저질러왔다. 그리고 그 과오의 결과는 리비아인들에게 너무나 가혹했다. ▲ 2011년 2월 22일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싸우다 순교자로 죽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연설은 리비아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됐다. ⓒ AP/연합뉴스2011년 북아프리카를 휘몰았던 민주화 열풍은 리비아의 42년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를 끌어내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수십 년 동토의 땅 리비아를 쉽게 녹이지는 못했고 카다피의 반격은 오히려 시민군을 수세에 몰기까지 했다.

카다피의 독재는 나쁜 것이고 제거되는 것이 더 옳다. 하지만 2011년 리비아의 정치적 상황과 국제사회의 현실적 거버넌스 능력을 고려할 때 과연 나토군이 꼭 '그때' 리비아에 개입해 '그 방식으로' 카다피를 제거하고 나라를 혼란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문제는 다르다. 그렇게 독재자가 제거된 땅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내전과 혼란, 무질서와 무정부 상태가 무려 12년 동안 계속돼 왔다. 그 사이 리비아는 무려 140여 부족이 공권력 부재 속에서 서로 대립했고 그 혼란을 틈타 러시아의 바그너그룹, 서아시아의 IS 등이 이권을 챙겨 나갔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은 자신들의 이익 관계에 따라 특정 정치세력의 뒤 봐주기를 하고 있었다.

후속 대책 없이 일단 붕괴시키고 보는 서구의 위험한 장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련 붕괴에 진심을 담았던 서구는 이후 러시아의 건전한 자본주의 정착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결과를 그들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보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제거에 혈안이 됐던 그들은 이라크의 안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무책임은 10년 넘는 이라크 내전과 IS 확산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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