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도 반한 '250년'…외면받던 '목욕탕 샌들'의 변신 [비크닉]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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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신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신어본 사람은 없습니다.\r패션 샌들 버켄스탁 애슬레저룩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갑은 얇지만 사고 싶은 것은 넘치는 박영민입니다. 요즘 부쩍 더워졌죠? 6월 초인데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기도 합니다. 계절감을 잊은 날씨 때문에, 혹은 다가올 여름 휴가를 위해 부랴부랴 여름옷 쇼핑을 하고 있진 않나요?

버켄스탁은 한때는 '목욕탕 샌들'이라며 외면받을 때도 있었지만 애슬레저룩이 뜨면서 다시 사랑받고 있어요. 돌아보니 이 브랜드가 뜨고 졌던 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브랜드 뜨고지고'를 연재하며 브랜드의 흥망성쇠 포인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오늘 비크닉에선 버켄스탁이 어떻게 실패하고 어떻게 그를 극복해 성공했는지 알려드릴게요.18세기 독일에 버켄스탁이라는 구두장이가 있었다 여름 신발의 대표 주자인 버켄스탁, 250년 전인 1774년 독일의 작은 마을인 라겐버그 출신의 한 신발 공이 창업했어요. 당시 한반도는 조선 중기였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유서 깊은 브랜드죠. 오래된 독일 브랜드들이 그러하듯, 버켄스탁이라는 이름도 브랜드 설립자인 요한 아담 버켄스탁에서 땄습니다.

그러던 중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부상병을 위한 신발로 널리 알려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버켄스탁을 접했습니다. 전쟁 중 편한 안창을 경험한 퇴역 군인들이 전후에도 버켄스탁을 찾았어요.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독일에선 가정마다 버켄스탁 한 두 켤레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국민 신발이 됐죠.기능성 신발이란 꼬리표…아뿔싸, 200년을 갈 줄이야 인체공학적인 샌들로 사랑을 받은 버켄스탁. 하지만 무기인 '편안함'은 패션이 될 수 없었습니다. 1960년대엔 190여년 만에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지만, 기능성 신발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건강용품 상점에서 판매됐어요. 일반인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서 있는 직업을 가진 특수 업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신발이었죠.

2000년대에 들어서는 200년 이상 브랜드를 운영해 온 버켄스탁 가문이 경영권을 누가 갖느냐의 문제로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치열한 밥그릇 싸움 끝에, 2012년부턴 브랜드 소유권만 가문이 가지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습니다.250년 브랜드 정체성에 루이뷔통도 빠져들다 올리버 라이헤르트와 마르쿠스 벤츠 베르크 두 최고경영자를 만난 버켄스탁은 180도 달라집니다. 홍보·마케팅 부서도 만들고 밑창에 쉽게 닳는 코르크 대신 고무를 넣어보는 등 디자인도 손을 봤죠. 이를 눈여겨보던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는 2021년 2월 40억 유로에 버켄스탁을 사들입니다. 벨기에 사모펀드 CVC 캐피탈 파트너스와 막판까지 각축전을 벌이는 등 인수전도 치열했죠. 인수에 성공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버켄스탁은 신발업계에 몇 안 되는 상징적인 브랜드”라며 “오랜 전통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한 신발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어요. LVMH가 버켄스탁을 갖고 싶었던 이유도 250여년 유지한 이 정체성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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