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포르노는 왜 자극적일까 브리저튼 로맨스포르노 365일 양민영 기자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에세이스트이자 저널리스트, 소설가, 문화 비평가, 스타일의 아이콘인 조앤 디디온을 좋아한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한 달째 재생과 멈춤을 반복했다. 그런 와중에 6개의 에피소드를 단숨에 몰아서 본 콘텐츠가 있는데 다름 아닌 이다. 솔직히 말하면 대작가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보다 돈, 마약, 살인이 얽힌 서사가 더 재미있었다.
그렇다면 대학원생과 거물 사업가의 가학적인 로맨스를 다룬 가 1억 2500만 부나 팔린 현상은 어떤가? 페미니스트라면 누구나 주목할 법한 사례이다. 게다가 이 작품의 성공 이후에 훨씬 더 가학적인 로맨스가 속속 등장했다. 이 시대의, '콘텐츠'라는 이름을 단 모든 미디어에는 자극이 넘친다. 자극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육질 미남의 몸을 성적 대상화한 자극적인 재미가 로맨스 포르노의 성공 원인이라는 분석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말한다,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나는 독립적이고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했지만 밤이 되면 의존적이고 보살핌을 받았다'고. '어떤 결정을 내릴 필요도 없고 책임도 없고 선택권도 없는데 그게 좋았다'고.
한마디로 여성들은 지쳤다. 처럼 미남을 펫으로 기를 기력마저 소진했다. 이처럼 낮 동안 피곤한 현실을 감내하고 집으로 무사히 귀환한 여성들에게 넷플릭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받아주는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는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이 친구는 비난도, 검열도 모르는 고마운 친구니까. '여성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수동성의 판타지'로 도피하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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