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그라이너: 러시아 억류됐던 미 농구 스타, 러시아 무기상과 석방 맞교환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미국에서 12년 동안 복역한 악명 높은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맞교환됐다.
부트는 꽃다발을 들고 비행기 계단을 내려와 어머니와 아내를 껴안은 것으로 전해졌다.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부트의 석방을 위해 오래 노력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7월 수감자 교환을 제안했다.러시아 보안국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국영방송 영상에는 두 인물이 각자의 팀과 함께 활주로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브리트니 그라이너의 배우자 셰릴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라이너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바이든 행정부에 감사를 표했고 "여러 감정이 북받치는 가운데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수백 명의 포로 교환 과정에서 복잡한 상황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제공했다.지난여름 그라이너 석방 협상이 시작됐을 때, 미국은 해병대 출신 폴 휠런을 함께 데려오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폴 휠런은 CNN에 본인은 결백한데도 정부가 석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내가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부트의 아내 알라는 러시아 방송에서 불과 이틀 전에 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알라는 "오늘 밤 내게 전화할 예정이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보고 안아줄 수 있으니 그 어떤 통화보다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소련 붕괴 후 총기 판매를 통해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2005년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는 빅토르 부트의 삶을 상당 부분 각색해 영화로 그려냈다.미국은 함정 수사를 펼쳐 2008년 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부트를 체포했다. 이로써 부트의 어두운 경력에 종지부를 찍었고 러시아 정부의 분노를 샀다.그라이너의 상황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는 "푸틴과 장군들은 러시아 정보부가 테러리스트 조직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사보타주를 시도한 내용에 대해 빅토르 부트가 알고 있는 증거를 상세하고 일관되게 제공할까 봐 우려했다"며 "첩보원을 되찾는 것은 그들에게 명예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번 교환 전에도 이미 올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수감자 교환이 진행됐다. 미국 해병대 출신의 트레버 리드는 폭행 혐의로 3년을 복역했다. 그는 코카인 밀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 조종사 콘스탄틴 야로셴코와 지난 4월 맞교환됐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게 해외로 나가기 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외국 정부가 부당하게 구금할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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