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봐도 오래된 화장실에서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화장실 새해액땜 망신살 김은성 기자
인생은 참 알 수 없다. 뼈를 묻을 것처럼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는 것도, 뒤늦게 경영대학원에 입학했지만 내가 반한 분야는 '컬러'라는 것도, 절대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서울을 벗어나 대전에서 사는 것도. 어느 하나 예상하지 못했지만 모두 나에게 일어난 일이다.
나의 지인이자 대표이사의 진지한 소개 덕분에 엄숙한 분위기로 시작된 특강은 다행히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스크린에 자신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의 이름이 뜨고, 그 사람들의 성격 유형에 대해 설명하며 나의 조력자가 누구인지 알려주니 관심이 높을 수밖에..!! 그래서 술이 술술 넘어 갔는데, 대표와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니, 자연스럽게 모든 직원들이 한 번씩 우리 테이블로 와서 술을 마시고 가는 바람에 덩달아 나의 술잔도 계속 비워지는 게 문제였다. 다행히 안에서 잠글 수 있는 쇠로 된 고리가 있어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볼일을 보고, 나가려고 하는데, 어라? 문이 안 열렸다. 고리를 들어올리는데 이 놈의 고리가 도무지 꿈쩍을 하지 않는 것이다.만지면 바로 손에 녹이 묻어날 것처럼 생긴 고리는 가능한 안 만지고 싶었는데, 이제는 온 몸을 동원해서 들어올리려고 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도구를 이용해야 하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대걸레가 몇 개 세워져 있었다. 대걸레 손잡이를 이용해 고리를 위쪽으로 쳐 올리면 열릴 것 같아 몇 번 시도했으나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화장실에 갇혀서 무서운 것보다 '직원들 회식 따라왔다가 화장실에 갇힌 강사'로 길이길이 회자되는 게 더 무서웠다.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그곳을 탈출해야 했다. 하지만 화장실 고리는 끝까지 꿈쩍하지 않았고, 결국 나는 핸드폰을 열어 119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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