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동강할미꽃 동강_할미꽃 영월 정선 진재중 기자
돌아가신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리고 이듬해 봄, 할머니 무덤가에 머리가 하얗고 허리가 고부랑한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그 꽃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넋이 되었다고 '할미꽃'이라 불렀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할미꽃 하면 어릴 적 뒷동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았던 추억의 시간이 떠오른다. 내가 살던 뒷동산에는 무덤이 유난히 많았다. 4월이면 무덤 주변에 자줏빛 할미꽃이 고개를 떨구고 피어 있었다. 그 무덤가에 할미꽃은 예쁘기보다는 묘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각인되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마도 할미꽃을 예쁘다 생각을 했던 것은 동강변의 동강할미꽃을 보고부터다. 강원도 정선 가수리에서 영월 동강변을 여행하다가 할미꽃을 보았다. 경이로웠다. 오랫만이라서 그렇고 예뻐서 그랬다.어릴적 보았던 할미꽃과는 많이 달랐다. 색깔과 모양이 다르고 자라는 환경도 달랐다.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할미꽃은 무덤가 평지에서 연분홍색을 띠고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동강변에 할미꽃은 하얀 석회암 절벽 틈에 뿌리를 내리고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색깔도 아름다웠다.동강 할미꽃은 강원도 석회암 지대인, 영월, 평창, 정선, 삼척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다. 특이하게도 꽃이 땅을 보지 않고 하늘을 보고 피는 것이 일반 할미꽃과 다른 점이다. 이다. 수줍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동강할미꽃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은 탄식을 쏟아낸다.다른 꽃 피는 시기와 마찬가지로 동강할미꽃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찾아왔다. 동강의 봄은 바위 틈에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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