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아빠가 왜 거기서 혼자 그러고 있었는지,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생전 좋아하시던 소주 한 잔을 올리며 아버지를 제대로 배웅하기까지 꼬박 37일이 걸렸다.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남구 한국아델리움더펜트 건설현장에서 고 마채진씨의 추모제가 열렸다. 아버지를 앗아간 화물용 승강기 앞에 차려진 제사상을 향해 마씨의 둘째 딸 마혜진씨가 네 번 절을 올렸다. 안전모를 쓴 건설노동자들과 검은 정장을 입은 시공사 한국건설 임원도 허리를 숙여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그 모습을 보던 첫째 마혜운씨는 양손으로 만삭의 배를 받친 채 눈물을 삼켰다.
장례비용을 지원해주겠다던 원청 한국건설이 돌연 연락을 끊은 뒤에야 두 사람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아버지의 사고가 뉴스에서 보던 산업재해이고, 원청이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원청은 사고 경위를 설명하거나 사과하는 대신 현장에서 추모제를 치렀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유족에게는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 존재조차 몰랐던 추모제였다. 5일간의 시위 끝에 원청이 사과했다. 한국건설 홈페이지와 무등일보에 사과문이 게시됐다. “미흡한 대처와 소통의 부재로 재차 큰 무력감을 입게 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비로소 유가족이 함께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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