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 2024] 1만보도 거뜬... 운동에 취미생활 더하는 '탐조산책'
건강을 위해 걷는 분들이 참 많다. 주말 공원에서 언제나 걷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 육천 보 이상만 힘차게 걸어도 고혈압을 비롯해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걷기는 참 좋은 운동임에 틀림없다.
집에 와서도 붉은머리오목눈이 생각이 났다. 또다시 새를 보고 싶었다. 다른 종류의 새도 가까이서 지켜보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 날 것 같았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하듯 컴퓨터와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새' 사진으로 바꿨다. 나는 굳게 다짐했다. 사람이 참 신기한 점이 있다면 '보려고 해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것이다. 고개를 바짝 쳐들고 길을 나섰다. 세상에나, 새에 초점을 두고 걸으니 온 천지에 새가 날아다녔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온갖 새소리가 대기를 가로질렀다. 동물원의 호랑이를 관찰하듯 근거리에서 새를 관찰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은 나는 폭풍 검색에 돌입했다. 세상에는 분명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새를 사랑하고, 새 보기와 더불어 보호에까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애조인들이 상당했다. 이런 조언도 들었다.도시 어부에게 낚싯대가 빠질 수 없듯 새를 보려면 쌍안경이나 망원 기능이 딸린 카메라가 필요했다. 모든 사진을 스마트폰으로만 찍는 나에게 망원 카메라가 있을 리 없었다. 사흘에 걸친 엄청난 조사와 동호인의 조언에 따라, 결국 가격이 삼십만 원에 달하는 쌍안경을 마련했다. 다음 달에 있는 생일 선물을 가불하고 용돈을 보태 마련한 무리수였다.
더 놀랄만한 일은 호숫가 계단을 올라섰을 때 벌어졌다. 거짓말처럼 큰고니 가족이 머리 저 멀리서부터 날아와 우리 머리 위를 지나간 것이다. 워낙 직선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기에 나와 아내는 카메라와 쌍안경을 빼들고 촬영 준비를 했다. 거대한 날개가 공기를 붕붕 가르는 소리가 났다. 어떤 고니는 굉장한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동작은 우아하지만, 그 우렁찬 울음소리는 솔직히 박력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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