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배우들처럼... 저도 이름 바꿀까요? 개명 본명 김지성 예명 김지성 기자
주변에 오랫동안 배우 활동을 하다가 도중에 이름을 바꾸는 동료들을 심심찮게 본다. 이미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졌음에도 갑자기 활동명으로 바꾸거나, 아예 개명하는 경우도 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을 바꾼 직후에 소위 '빵 뜨는' 경우가 생기면 정말 바꾼 이름 덕분인가 싶어 한동안 배우들 사이에서 술렁이게 된다."나도 이름 바꿀까?" 하면서.비단 배우들뿐일까. 대한민국에서 자기 이름을 만족해하며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당장 엄마의 핸드폰 주소록만 들춰봐도 복자, 지자, 금자, 영자, 미자, 정자, 순자 등 한 배에서 나온 자매들도 아닐 텐데 '자'로 끝나는 이름들이 쫙 아래로 줄지어 내려간다.
그럼 난 이름에 만족하냐고? 그럴 리가. 지금도 누가 내 이름 부를 때마다 썩 기분이 달갑지 않다. 초등학교 땐, 담임선생님마다"지성이면 감천이냐?"라며 어김없이 놀리셨고, 반아이들은 뜻도 모르면서 까르르 웃어댔다. 중고등학교 땐, 놀리는 수가 담임 선생님 한 명에서 12과목 선생님들로 불어나 김지성은 남자 이름 아니냐는 근거 없는 질문까지 들었다.그래서 배우란 직업이 한편으론 좋았다. 작품 속 이름으로 잠시나마 살 수 있으니까. 근사한 배역명 앞에서 활동명이라도 바꿔볼까 하는 고민도 살짝 들었다. 네이버에 김지성을 검색해봐도 '같은 이름 다른 인물'로 32명이 나온다. 대중에게 각인될 희소성 있는 이름을 갖고 싶다면 계기는 충분하지 않은가.
"'지성'. 새로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 맹목적이거나 본능적 방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성질. 슬기와 덕행이 뛰어난 성인. 아주 성실한. 지극한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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