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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돌봄 방과후 육아 노동 교육 황다은 기자

각자의 삶을 자유 비행하다가, 자의 반 타의 반 착륙해 보니 딴 세상이었다. 부모가 되어 있었다.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처럼 막막했다. 사막은 아무 것도 없어서 사막이 아니라, 아무 것도 겪어 본 적 없는 세상이라 사막일지 모른다.

도토리들은 저마다 타고 난 속도와 방향이 있지만, 뿌리 내리는 토양과 싹이 올라와 맞이하는 날씨와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성장해 간다. 한 그루의 소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이라는 이름의 화분만으로는 부족했다. 마을이라는 정원이 필요했다.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린 왕자가 소행성 B612를 떠나 개성 강한 어른들이 지키고 있는 6개의 행성을 거쳐 7번째 행성 지구에 도착했듯이, 우리 모두는 저마다 여정에 따라 한 마을에 모였다. 어린 왕자가 만난 어른들만큼이나 다양한 삶을 지향하고 있지만 한 가지만큼은 똑같이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도토리가 도토리답게,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자라는 세상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불시착한 무지의 사막에서,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곳 '도토리 마을 방과후'라는 오아시스를 같이 만들어 가는 이유이다.

매년 신입 조합원 교육 때마다 자세히 설명하지만 경험하기 전에는 해독이 어려운 것들이다. 알고 나면 쉬운데 모를 때는 어려운 암호 같다. 암호를 풀고 문이 열려도 탁 트인 풍경이 아니라 미로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코너를 돌 때마다 문이 아니라 벽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가 만나는 벽도 또 다른 문이라는 걸 알게 된다. 굳이 출구를 찾지 않아도 되는 놀이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는 점점 넓혀지고 사막은 더 이상 사막이 아니게 된다.어린 왕자는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를 여우에게 배웠다면, 우리는 도토리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에게서 배웠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장미의 까탈에 숨어 있는 마음 읽는 법을 가르쳐줬다. 선생님들은 부모가 다 안다고 생각해서 지나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볼 수 있게 가르쳐줬다. 길들인다는 건 서로 시간을 들이고 관심을 기울이고 수고를 기쁨으로 선물 받는 관계임을 알려줬다.

한 아이만을 향하던 사랑이 모두의 아이에 게로 향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학부모 사이를 벗어나 비로소 어른이 되어 간다. 아이들이 타고 난 속도에 맞게 성장하고 스스로 배워갈 수 있도록 기다려준 선생님들이 부모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도 기다려줬다는 걸 깨닫는다. 그것이 서로를 길들이는 방식이었음을 안다.'어른이'들의 더딘 성장에 비해 '어린이'들의 성장은 얼마나 빠른지. 골목에서 마주치는 아이들 모습은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있다.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로 훌쩍 넘어 왔듯이 아이들은 곧 청년기로 접어들 것이다. 어린 왕자를 떠나 보낸 뒤에 비행사는 하늘의 별을 올려 본다. 수많은 별들 중에 어린 왕자의 별을 보고 있을 것이다. 여우도 장미도 뱀도 같은 별을 보며 어린 왕자를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도토리 마을 방과후에서 만난 반짝이는 순간들을 떠올리듯이. 보통의 단어와 설명에 담을 수 없는 관계, 곁을 나눈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의미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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